[포커스] 쌍둥이 태풍 중심에 선 삼성 이재용 부회장 ‘정면돌파’ 의지... 잇따라 긴급 경영회의
[포커스] 쌍둥이 태풍 중심에 선 삼성 이재용 부회장 ‘정면돌파’ 의지... 잇따라 긴급 경영회의
  • 정예린 기자
  • 승인 2019.07.18 07:26
  • 수정 2019.07.18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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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12일 일본에서 귀국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12일 일본에서 귀국하는 모습. [연합뉴스]

한-일 정부간 무역전쟁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가간 보복전에다 검찰이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등 이 부회장은 거대한 쌍둥이 태풍의 중심에 서 있는 상황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이르면 18일부터 모바일, 가전 부문 경영진과 긴급 경영전략회의를 열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일본에서 귀국한 직후인 지난 13일 반도체, 디스플레이 경영진과 긴급 회의를 진행한 이후 본사와 현장을 누비며 대책을 모색해왔다.
 
정부의 강경대응으로 일본 정부의 핵심 소재 수출 규제 조치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전자업체들은 하반기 사업 전략을 큰 폭으로 수정해야 할 상황이다.

이 부회장은 "단기 현안 대체에 급급하지 말고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의 큰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며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한편, 흔들리지 않고 시장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자"고 당부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작업을 실행에 옮기는 가운데, 이 부회장을중심으로 한 삼성 경영진은 일본의 수출 규제 확대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 마련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화이트리스트 제외’ 등 최악의 상황이 전개될 경우 모든 사업부로 무역분쟁 영향이 확대될 것에 대비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고 있다.

반도체는 물론이고 휴대전화, TV 등 삼성전자가 만드는 전 제품에 미칠 파장을 점검하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향후 열릴 IM부문과 CE부문 긴급 회의도 이같은 맥락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할 경우 첨단제품 소재와 전자, 통신 분야 등 1천여개 품목의 수급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생산 뿐 아니라 스마트폰, TV, 가전 등 완제품의 사업도 차질을 빚게 된다.

삼성전자 IM부문은 지난 1분기 매출 27조2천억원, 영업이익 2조2천7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5% 가량 줄어들어 수익성 위기를 겪고 있다. 2분기도 2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IM부문은 갤럭시S10 및 갤럭시노트10 등 플래그십 제품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갤럭시A 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의 판매량을 늘려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나 일본 정부 규제에 따른 생산 차질로 기존 전략의 유효성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질주는 일본 전자산업의 쇠퇴와 맞물려있으며, 이번 일본의 경제보복 배경에는 이같은 산업구조적 문제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닛케이아시안리뷰]
삼성전자의 질주는 일본 전자산업의 쇠퇴와 맞물려있으며, 이번 일본의 경제보복 배경에는 이같은 산업구조적 문제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닛케이아시안리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러시아, 중국 등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는 것으로 국내외 언론매체를 통해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내용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당장 생산현장에 적용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 언론들은 17일 산둥성의 화학기업인 빈화그룹의 불화수소가 한국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측은 “여러 차례 샘플 테스트 등을 거쳐 한국 기업으로부터 품질을 인정받았으며,한국 반도체 기업과 대량 납품 계약이 맺어졌다고 밝혔다.

이 소식은 국내는 물론 일본 언론에까지 대대적으로 보도됐으나, 삼성전자 측은 아직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앞서 러시아 정부는 자국산 불화수소를 한국에 제공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며 “하지만 일본의 제품력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중국산, 러시아산 불화수소의 제품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는 상당기간 검증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바이오 회계사기 의혹을 수사해 온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16일 김태한 대표이사 등에게 자본시장법과 주식회사의 외부감사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19일 오전 10시30분 명재권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게 된다.

김 대표의 구속 여부는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수사 향배에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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