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아프리카 오지에 인터넷 쏜다" 일론 머스크의 포부
[WIKI 프리즘] "아프리카 오지에 인터넷 쏜다" 일론 머스크의 포부
  • 최종원 기자
  • 승인 2019.11.19 06:48
  • 수정 2019.11.19 0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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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링크 프로젝트, 극지방·사막 등의 오지에도 인터넷 보급
2020년대 중반까지 약 1만2천여개 통신 위성 발사 계획
우주 쓰레기, 우주 관측 방해는 해결해야 할 난제
전기자동차와 에너지 저장장치 생산 기업 '테슬라(Tesla)'의 대표 엘론 머스크(Elon Musk).
아이언맨의 실제 모티브, 전기자동차와 에너지 저장장치 생산 기업 '테슬라(Tesla)' 대표 엘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의 CEO 엘론 머스크(Elon Musk)는 "전세계에 통신속도 1Gbps에 달하는 초고속 인터넷을 보급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엘론 머스크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민간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SpaceX)'에서 '스타링크(Starlink) 프로젝트'를 통해 포부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스타링크 프로젝트는 스페이스X가 자체 추진하는 전 세계 대상 위성 인터넷망 구축 프로젝트로, 2020년대 중반까지 1만2천여개에 이르는 통신 위성을 발사해 지구촌 모든 사람들에게 초고속 인터넷을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1만2천여개의 위성은 지금 지구를 돌고 있는 모든 인공위성보다 많은 숫자로, 스타링크 프로젝트의 위성 하나하나는 큐브셋(Cubesat)이라 불리는 400kg의 마이크로셋 규모의 위성이다. 

우선 광대역 통신위성(1100~1300km) 4425기를 발사하고, 그보다 낮은 저궤도(300km)에 7518개의 위성을 발사해 지구 전역을 아우르는 커버리지를 구축할 예정이다. 2020년 상반기에 일부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서비스를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2018년 2월 22일, 스페이스X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공군기지에서 실험용 위성인 틴틴A, B를 실은 팰컨9 로켓을 발사했다.

▷ 극지방·사막 등의 오지에도 인터넷 보급한다 

스타링크는 지난 2019년 5월 24일 오전 11시 30분(한국시간 기준) 팰컨 9 B1049 부스터를 이용하여 이 프로젝트에 실제 활용될 인공위성 60대가 발사되었고 호주 남부에서 위성이 분리되었다. 이후 자체 동력으로 작동 궤도인 550km까지 고도를 높였다.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대규모 프로젝트라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도 적지 않다. 항공우주산업은 첨단 산업 중에서도 가장 천문학적인 비용을 요구하는데, '국가가 아닌 민간 기업이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이다.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프로젝트를 위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발사 허가 신청을 제출하고 구글과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사모펀드)로부터 1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이 계획이 실현된다면 스페이스X는 연간 300억달러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저궤도 위성은 적도 상공 기준 고도 300km~1000km 범위 내에서 지구를 돌기 때문에 정지궤도 위성(적도 상공 35786 km)보다 지구와의 거리가 가깝고 지연 속도가 짧다는 장점이 있다. 정지궤도는 인공위성의 주기가 지구의 자전주기(23h 56min)와 같아서 지구상에서 보았을 때 항상 정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궤도이다. 정지궤도는 통신·방송·기상위성 등을 운용하는 궤도로 많이 쓰이고 있다.

스타링크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인터넷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극지방, 사막 등의 오지에서도 1Gbps 속도에 달하는 인터넷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 우주 쓰레기, 우주 관측 방해는 해결해야 할 난제

해결해야 할 난제도 있다. 가장 시급한 난제는 '우주 쓰레기'의 발생이다. 우주 쓰레기는 수명이 다한 위성의 잔해와 추진체 파편이나 각종 실험 도구 등을 뜻한다. 우주 쓰레기는 현재 활동하고 있는 인공위성의 궤도에 침입하여 통신 장애를 일으키거나 우주정거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지금까지 우주 개발이 그저 '성공'에만 몰두하고 있었다면, 미래에는 개발로 인한 우주 환경 문제가 본격적으로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스타링크 프로젝트' 임무 종료시 1만 2천여개에 달하는 큐브샛은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는 해결해야 할 난제로 꼽힌다.

천문학계에서는 "인공위성 수가 많아질수록 우주 관측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 토리노 천체물리학관측소 로널드 드리믈은 “스타링크 위성 군집은 나머지 인류가 우주를 바라보는 데 있어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인류가 스스로 하늘을 망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서섹스대 천체물리학자 대런 베스킬은 “스타링크 위성이 예상보다 훨씬 밝다”면서 “낮은 궤도(상공 550~1200㎞)에서 밝은 빛을 발산함으로써 대형시놉틱관측망원경(LSST) 등 천체 망원경을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속가능한 우주 개발을 위해서는 많은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 비용은 줄이고, 개발 기간도 짧게 할 수 있으면 좋다. 하지만 개발을 맞추기 위한 촉박한 일정보다는, 위험 요인을 최대한 줄이는 방식으로 추진해야 '챌린저호 폭발사건'과 같은 비극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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