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연 70만톤 규모 국내 초저유황 선박유 시장 포문
현대오일뱅크, 연 70만톤 규모 국내 초저유황 선박유 시장 포문
  • 양철승 기자
  • 승인 2019.11.27 13:43
  • 수정 2019.11.27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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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공정 독자 개발...아스팔텐 완벽 제거 신기술 세계 최초 적용
특허 출원 및 시운전 마치고 이달 판매 돌입
현대오일뱅크의 서산공장 VLSFO 생산설비 전경. [사진=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의 서산공장 VLSFO 생산설비 전경. [사진=현대오일뱅크]

오는 2020년부터 전 세계 선박유의 황(S) 함량 상한선을 0.5%로 제한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 규제 시행을 앞두고 ‘초저유황 선박유(VLSFO)’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오일뱅크가 VLSFO 생산공정 개발에 성공하고 관련시장에 진입했다.

현대오일뱅크는 27일 세계 최초의 신기술을 적용한 VLSFO 생산공정을 개발, 국내 특허를 출원하고 11월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VLSFO는 황(S) 함량이 0.5% 미만인 친환경 선박유를 의미하는데 현대오일뱅크는 강화되는 IMO 기준에 맞춰 서산공장 고도화설비 일부에 독자 기술을 접목해 ‘VLSFO 생산공정’으로 변경한 뒤 최근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이번 현대오일뱅크 VLSFO 생산공정의 최대 특징은 혼합유분의 안정성을 저해하는 아스팔텐 성분을 완벽 제거하는 신기술을 세계 최초 적용했다는 점이다. 아스팔텐은 필터, 배관 등의 막힘을 야기해 선박 연비를 떨어뜨린다. 심할 경우 연료의 정상주입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독자 기술로 이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다양한 유분을 폭넓게 배합할 수 있다. 때문에 국내는 물론 글로벌 VLSFO 수요 증가에 능동적인 대처가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지난 1988년 국내 최초의 고도화설비 도입 이래 축적해온 중질유 처리 기술력이 신기술의 기반이 됐다”며, “기존 설비를 적극 활용해 투자비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시장수요에 맞춰 기존 모드와 VLSFO 모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생산공정을 설계해 유연성까지 갖췄다”고 설명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VLSFO는 기존 선박유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고부가가치 시장이다. IMO2020 이후 VLSFO 수요 증가에 따라 가격 격차는 더 벌어질 개연성이 높다. 이에 국내외 업계는 기존 벙커유를 추가 탈황할 수 있는 고도화설비를 신·증설하고, 황 함유 정도가 다른 여러 유분들을 배합해 물리적으로 황 함량 기준을 맞추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강화되는 IMO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핵심 원천기술 개발을 지속해왔다”며, “경쟁사보다 앞선 기술에 힘입어 이미 VLSFO 장기계약을 다수 확보한 상태”라고 전했다.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 업체인 에너지 애스팩트(Energy Aspects)는 오는 2020년 전 세계 해상연료유 수요 300만B/D 가운데 VLSFO 점유율이 50%를 상회할 것이며, 향후 200만B/D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전체 해상연료유 시장은 올해 기준 월 70만톤 규모로, 이중 VLSFO가 5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양철승 기자]

ycs@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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