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보다 높은 가격 쓰고도 기술점수서 뒤집어
올해 공공 소프트웨어(SW) 사업의 최대어로 꼽혔던 기획재정부의 1,200억원 규모 ‘차세대 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 구축 사업’이 삼성SDS 컨소시엄의 승리로 끝났다.
삼성SDS와 LG CNS에 따르면 29일 기재부에서 진행된 사업설명회 결과, 삼성SDS-대우정보시스템 컨소시엄이 LG CNS-아이티센 컨소시엄을 누르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삼성SDS는 6년 만에 공공사업에 복귀한 이래 LG CNS와 맞붙은 두 차례의 공공사업 수주 대결에서 모두 승리를 거머쥐었다. 앞서 지난 8월 삼성SDS는 행정안전부의 ‘차세대 지방세시스템 구축 1단계 사업’에서도 LG CNS에게 패배의 쓴잔을 안긴 바 있다.
이번 디브레인 사업에서 누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지 만큼 업계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삼성SDS 컨소시엄의 입찰 가격이었다. 행안부 차세대 지방세시스템 구축 사업 당시 삼성SDS가 입찰가격 낙찰 하한율인 80%에 근접한 이른바 ‘최저가(?) 입찰’로 사업을 수주함으로써 저가 출혈 경쟁 논란이 일었던 탓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달랐다. 삼성SDS는 오히려 LG CNS보다 높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확인됐다. 입찰가격 점수에서 뒤지고도 기술평가 점수에서 격차를 벌려 승패를 뒤집는데 성공한 것이다. LG CNS측에서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해줬다.
삼성SDS 관계자는 “입찰가격이 경쟁사보다 높았지만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관련 기술력에 더해 독자적 개발 방법론과 같은 기술부문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며, “앞으로 파트너사들과 긴밀히 협력해 차질 없이 사업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디브레인 사업은 오는 2022년 3월까지 총 1,19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재정통계 통합산출, 재정정부 분석·활용 등 17개 분야 재정 업무 처리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위키리크스한국=양철승 기자]
ycs@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