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과 채권단의 협상이 사실상 타결됐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하 현산 컨소시엄)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협상이 사실상 합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막판 세부 사항만 조율을 거치면 연내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동안 협상이 지지부진했던 우발채무 등으로 인한 손해배상 한도에 대해 구주 가격의 10%(약 320억원)로 명시하는 것을 양측이 합의하면서 협상 타결이 가능해졌다.
앞서 현산 컨소시엄 측은 기내식 사태의 과징금과 금호터미널 저가 매각 의혹 등의 향후 여파를 고려해 특별손해배상 한도를 10% 이상으로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를 관철시켰다.
또 구주 가격과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놓고도 협상 초반 이견이 있었지만 이 역시 현산 컨소시엄의 요구대로 구주 매각 가격은 3,200억원대로 정리됐다.
연내 매각이 무산될 경우 매각 주도권이 금호에서 채권단으로 넘어가는 만큼 금호의 입장에서는 시간이 흐를수록 협상 국면에서 불리하다는 점도 반영됐다.
앞서 채권단은 4월 아시아나 발행 영구채 5,000억원을 인수하면서 연내 매각이 무산되면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고 매각 주도권을 넘겨받겠다고 밝혔다.
이 경우 산업은행이 구주 가격을 금호의 의지와 상관없이 매길 수 있어 금호가 책정한 4,000억원대는커녕 현산 컨소시엄이 제시한 3,200억원보다도 낮은 가격에 처분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금호는 세부 사항을 조율한 뒤 조만간 이사회를 소집해 아시아나항공 주식 매각을 결정할 계획이다. SPA 체결은 이달 26일 전후가 될 전망이다.
한편 금호아시아나측은 이날 협상 타결 소식에 대해 그룹사측에 확인해 보라며 말을 아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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