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인사이드] 잇단 동성애 옹호발언으로 논란 일으키고 있는 교황청
[WIKI 인사이드] 잇단 동성애 옹호발언으로 논란 일으키고 있는 교황청
  • 최석진 기자
  • 승인 2019.12.25 07:33
  • 수정 2019.12.25 0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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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주재 바티칸회의 [PBS]
교황 주재 바티칸회의 [PBS]

교황청이 최근 남미와 아프리카, 아시아 등지에서 증가하고 있는 동성애를 비롯한 성소수자들에 대한 혐오 분위기에 일침을 가했다고 <NBC뉴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음은 이 보도의 전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주 금요일 동성애와 집시, 그리고 유대인들을 혐오하는 정치인들을 보면 나치당 지도자가 생각난다고 말했다.

“전형적인 나치의 상징들이 이따금 되살아나는 일은 우연의 일치가 아닙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국제 형법회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행한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나는 질서 유지를 책임지고 있는 정부 관계자의 연설을 들었을 때 솔직히 1934년과 1936년에 히틀러가 한 연설이 떠올랐습니다.”

그는 미리 준비된 연설 내용에서 벗어나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유대인과 집시들에 대한 박해, 그리고 동성애자들에 대한 핍박 행위는 오늘날 뚜렷하게 눈에 띄는 전형적인 증오 문화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정서는 과거 나치 시절 유행했었는데 오늘날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입니다.”

1933~1945년 동안의 독일 나치 정권 시절 6백만 명의 유대인들이 목숨을 잃었으며, 이때 집단 처리 시설이 있는 수용소로 보내진 사람들 중에는 동성애자들과 집시들도 끼어있었다.

가톨릭교회 내에서 성소수자 포용 정책을 추구하고 있는 단체 ‘디그니티 유에스에이’ (DignityUSA)의 총재 크리스토퍼 펫은 교황의 이러한 발언을 ‘시의적절’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보다 앞서 그는 남미와 카리브 해, 그리고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번지고 있는, 동성애 혐오의 정치 문화에 맞서 싸우는 데 로마 가톨릭교회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우리는 교황이 계속해서 모든 인류를 위해 도덕적으로 정당하고 확고한 발언을 하도록 요구하지만 LGBTQ에 해당하는 성소수자들을 위해서는 특히 더욱 관심을 가지도록 촉구해야합니다.”

크리스토퍼 펫은 이렇게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연합뉴스/EPA)
프란치스코 교황(ⓒ 연합뉴스/EPA)

“그리고 LGBTQ 성향자들을 대상으로 정부의 묵인 하에 저질러지는 폭력이라는 불의(不義)에 대해서도 저항하도록 요구해야합니다. 그러가하면 가톨릭 내부를 향한 감시의 눈초리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됩니다. 가톨릭의 일부 주교들이 우리 공동체 내의 LGBTQ 가톨릭교도들을 혐오하는 차별적 교육과 행동들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연설을 통해 비판을 가한 정치인들의 구체적 이름은 지목하지 않았다.

한편, 브라질에서는 자이르 보우소나루가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인 지난 1월 동성애를 혐오하는 발언과 인종 차별적, 성차별적 발언을 한 적이 있었다. 그는 한 인터뷰를 통해 동성애자 자식을 두느니 차라리 죽은 자식을 두는 것이 더 낫다는 말을 했었다.

그리고 5월에는 브루나이의 국왕 하사날 볼키아가 동성애를 금지하는 법안에서 사형제를 실시하는 방안을 일시 중지하도록 명하기도 했다. 이 같은 유화책은 조지 클루니나 엘튼 존 같은 유명인들이 이끄는 국제적 반대 운동을 무마시키기 위한 조치였다.

UN은 브루나이가 간통 혐의자 및 동성애자들을 돌로 때려죽일 수 있도록 하는 이슬람 법률을 시행함으로써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가 있다.

최근 몇 주 동안 프란치스코 교황은 유럽에서 반유대주의가 고개를 들고 있는 현상을 비난하기도 했다.

지난 수요일에는 신도들과의 일반 알현 자리에서 교황은 다음과 같은 즉석연설을 했다.

“오늘날 유대인 박해의 악습이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이것은 인간의 행위도 기독교도의 행위도 아닙니다. 유대인은 우리의 형제이고 자매이며, 박해 대상이 아닙니다. 아시겠습니까?”

지난주에는 바티칸의 한 추기경이, 이태리 상원의원이자 89세 노령의 홀로코스트 생존자를 향한 반유대적 학대를 두고 ‘혐오스럽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이 이태리 상원의원은 살해 협박을 받은 후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다.

7월에 발표된 EU의 연구 보고서는 젊은 유대인들이 부모들보다 반유대주의적 정서에 더 많이 노출되어있다고 밝혔다. 그들은 이메일이나 문자, 그리고 소셜미디어 포스팅 등을 통해 학대를 경험하는 횟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유대인 전 세대를 통틀어 80% 이상이 인터넷을 통한 학대가 5년 전보다 증가했다고 느끼고 있으며, 약 70%는 공공장소에서 적의(敵意)를 느끼는 경우가 늘었다고 말했다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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