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손잡은 LGU+, 페이스북과 손잡은 SKT...실감콘텐츠 시장 최후의 승자는?
구글과 손잡은 LGU+, 페이스북과 손잡은 SKT...실감콘텐츠 시장 최후의 승자는?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0.01.14 07:10
  • 수정 2020.01.1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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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는 페이스북과, LGU+는 구글과 손을 잡으면서 이통사들의 실감콘텐츠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5세대 이동통신(5G) 기반 실감콘텐츠 시장이 새해 벽두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이는 구글이 12일 LG유플러스와 AR콘텐츠 제작에 협력하겠다고 밝히면서 통신사들의 글로벌 실감콘텐츠 경쟁이 격화되면서부터다. 실감콘텐츠는 이용자 오감을 자극해 몰입도를 향상시키는 기술을 통칭하는 것으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프로젝션 맵핑, 인터랙티브 미디어 등을 가리킨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페이스북과 제휴를 통해 오큘러스(Oculus) 기기를 단독 출시하겠다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시화했다. 통신사들의 이러한 글로벌 협력은 정부가 2023년까지 약 1조 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실감콘텐츠 시장 경쟁에 더욱 불을 지필 것으로 주목된다. 

SK텔레콤이 지난해 11월 론칭한 VR 콘텐츠 '점프 VR'.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지난해 11월 론칭한 VR 콘텐츠 '점프 VR'. [사진=SK텔레콤]

◇ 글로벌 IT 공룡들과 협업하는 SKT

지난해 3월 SK텔레콤은 세계적인 AR기기 제조사 매직리프(Magic Leap)와 포켓몬고 제작사로 유명한 글로벌 AR콘텐츠기업 나이언틱(Niantic)과 글로벌 5G 동맹을 맺었다. 매직리프는 구글과 알리바바, AT&T 등의 기업으로부터 총 24억5000억달러(약 2조8000억원)을 투자받은 AR글래스 전문 기업으로, 2018년 8월부터 최초의 AR글래스 ‘매직 리프 원’을 공식 판매하고 있다. 

매직리프는 1개 국가 내 1개 통신사와 제휴하는 원칙으로 한국 통신사 중에서는 SK텔레콤을 택했다. SK텔레콤은 매직리프와 AR글래스 독점 유통을 협의해, 궁극적으로 AR로 구현된 가상세계에서 엔터테인먼트, 커머스, 소셜커뮤니티, B2B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나이언틱과는 지난 2017년부터 '포켓몬고' 게임 마케팅 제휴를 통해 협력 관계로 발전했고, 작년 여름에 공동으로 '해리포터 AR 게임'을 출시했다.

SK텔레콤은 가상 유저와의 경험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11월 '버추얼 소셜 월드'를 선보였다. ‘버추얼 소셜 월드’는 다수의 VR이용자들이 시공간을 초월한 ‘가상 세계’에서 커뮤니티 및 다양한 활동을 통해 타인들과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서비스다. 이 중 ‘점프(Jump) VR’은 아바타가 되어 가상 속의 공간을 둘러보고, 원하는 옷을 고르고, 집에서 애완동물이나 식물도 키울 수 있는 콘텐츠다. 밖에 나가 클럽에서 디제이가 되어 디제잉을 하거나,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 SKT T1의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을 친구와 감상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 지난 12월 본지와 인터뷰에서 숀 스튜어트(Sean Stewart) 매직리프 디렉터는 "SKT와 매직리프가 내놓을 콘텐츠로 '가상 인간(아바타)'에 대한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실감콘텐츠 기술의 미래 열쇠는 ‘가상의 유저와 함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서로 연결되는 환경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가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함께하는 즐거움’을 모토로 내건 '점프 VR'을 통해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단장은 "더 넓고 멋진 세상을 점프 VR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숀 스튜어트가 언급한 '가상 인간'과 일맥상통한다. 이를 통해 가상과 실제 현실의 모습이 혼재된 실감콘텐츠에서 SK텔레콤이 중점으로 두고 있는 것은 '사회적 관계의 재편성'임을 알 수 있다.

현재 '점프 VR'은 오큘러스(Oculus) VR 기기를 가지고 있으면 체험할 수 있으며, 카카오와 넥슨의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개인 IP 기반 VR 게임도 즐길 수 있다. 향후 페이스북과 제휴를 통해 오큘러스(Oculus) 기기를 SKT 대리점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출시할 예정이다. 

SKT 관계자는 "매직리프와 AR글래스 협력을 넘어 5G 콘텐츠 제작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콘텐츠와 디바이스 협력을 병행해야 콘텐츠가 활성화될 수 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구글과 VR콘텐츠 제작 지원 프로그램 운영에 이어 AR콘텐츠도 공동 제작한다. [사진=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는 구글과 VR콘텐츠 제작 지원 프로그램 운영에 이어 AR콘텐츠도 공동 제작한다. [사진=LG유플러스 제공]

◇구글과 손잡은 LGU+, 5년간 2조 6000억 투자 

LG유플러스는 5G 기반 실감콘텐츠 제작 및 유통을 위해 IT 최대 공룡 구글과 손을 잡았다. LG유플러스가 내수 유통을 맡고, 구글은 콘텐츠 글로벌 공급을 돕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콘텐츠를 공동으로 제작하자는 틀에서 합의가 됐고, 추가 논의를 통해 세부적인 사항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2월 LG유플러스는 크리에이터 양성을 위해 구글과 함께 VR콘텐츠 제작 지원 프로그램 ‘VR 크리에이터 랩 서울’ 운영 계획을 밝혔다. ‘VR 크리에이터 랩 서울’은 참가 팀당 천만원의 제작비를 지원해, 서울에 위치한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오프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VR 콘텐츠 제작용 카메라 등 전문 촬영 장비도 제공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1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의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하며, 참가자들의 콘텐츠 기획안을 토대로 이번 달 최종 15개 팀을 선정한다. 향후 2월부터 5월까지 3개월 동안 제작된 콘텐츠는 '유튜브'와 국내 최대 VR 플랫폼인 ‘U+VR’에서 독점 공개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작년같은 경우 U+ VR를 통해 VR 공동 제작 콘텐츠를 보급했고, 구글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동제작 콘텐츠를 공급했다"며 "올해는 추후 논의를 통해 구글과의 콘텐츠 공급 계획을 확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양사는 AR콘텐츠 활성화를 위해 공동으로 출자하는 AR콘텐츠 펀드를 즉시 조성하고, AR콘텐츠의 제작 및 글로벌 공급에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가 AR콘텐츠를 위해 어떤 제조사의 AR글래스를 도입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LG유플러스는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스타트업 '엔리얼(Nreal)'의 AR글래스 도입이 유력한데, 관계자는 "언제 도입할지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올해 1분기까지 독점으로 시범 서비스 중인 엔리얼의 ‘AR글래스’를 직접 체험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5G 실감 콘텐츠 제작∙수급과 유무선 융복합 기술개발에 5년간 2조 6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한다. 이는 최근 5년 간 관련 분야에 집행한 연 평균 투자액 대비 두 배 가량 증가한 규모다. 작년 해외 통신사업자에 AR과 VR 등 5G 콘텐츠와 솔루션을 국내 최초로 수출키도 했다.

한편, 정부는 최근 관계부처 합동으로 2023년까지 5G 이동통신 시대를 선도할 실감콘텐츠에 1조 3천억 원을 투자하는 등 산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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