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표권 없이 가맹점 모집…더본코리아, 예견된 '해물떡찜0410'의 몰락?
상표권 없이 가맹점 모집…더본코리아, 예견된 '해물떡찜0410'의 몰락?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0.02.19 20:05
  • 수정 2020.02.1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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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순간 싹 사라진 '해물떡찜 0410' 가맹점들
알고보니 상표권 미등록 문제 불거져 폐업
[사진=네이버]
[사진=네이버]

지난 2004년 11월에 최초로 등장한 더본코리아의 '해물떡찜 0410'이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졌다. 전국에 40개 이상의 매장을 내며 백종원 대표가 야심차게 준비했던 브랜드가 한 순간에 무너진 것이다. 일각에선 '갑자기 사라진 이유에 대해 해당 브랜드가 상표권 미등록으로 인한 문제가 걸렸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백 대표는 지난 2018년 10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처음 시작한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해물떡찜 0410'이었다. 이 브랜드는 대학가에서 정말 인기가 좋았지만 4년 만에 폐업을 결정해야 했다"며 "너도 나도 해물떡찜과 유사한 메뉴를 만들어 비슷한 가격에 팔기 시작하면서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물떡찜 0410'은 백 대표가 만든 브랜드로 브랜드 체질강화와 독립성을 위해 해물떡짐을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켰다. 204년 11월 '해물떡찜'으로 상표권을 최초 출원해 당해 서초구 압구정동에 1호점을 출점했다. 그러나 출원 결과 '해물떡찜'은 해물과 떡, 찜 3가지 일반 명사를 조합해 만들어진 이름으로 등록이 불가능했다. 

[사진=

이에 백 대표 측은 브랜드명을 수정 보안해 2007년 자신의 휴대폰 전화번호 뒷자리인 0410을 덧붙인 '해물떡찜 0410'을 상호명으로 변경하고 상표권을 재출원했다. 그로부터 1년 뒤인 2008년 4월 14일 등록을 마쳤다.

문제는 더본코리아가 상표권 등록을 완벽하게 마치지 않은 시점에서 가맹점을 모으기 급급했다는 데 있다. 상표권 등록이 한창 진행되던 시점인 같은해 4월 3일, 더본 코리아는 "올해 120호까지 진출 목표이고, 창업 설명회를 통해 가맹개설 절차 및 매장 운영 노하우 등을 설명하겠다"며 가맹점주 모집에 나섰다.

상표가 거절됐고, 현재 재심사 중이라면 아직 상표권이 발생하지 않은 상태이므로 상표권에 기한 권리행사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유사상표를 사용하고 있는 업체에 대해 법적 제재를 가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의미다. 이럴 경우 가맹점을 늘릴 순 있지만 법적으로 보호를 못 받게 되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그러나 이미 '해물떡찜 0410'은 상표권 등록 이전에 47개 매장을 갖고 있었다. 건대입구, 강남 등 서울을 비롯해 인천, 부산, 청주 등 전국적으로 자리잡은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어느 순간 돌연 매장들이 싹 사라졌다. 이후 2016년, 모습을 감췄던 '해물떡찜 0410'은 '찜하다 0410'이란 이름으로 상호명을 변경해 다시 등장했다. 소비자들의 오해를 충분히 살 만한 상황이 연출됐다는 것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SNS 및 포스트·블로그 등을 통해 '상표권 미등록 논란 때문에 해당 브랜드를 사용하지 못해 매장 문을 닫았다가 '찜하다 0410'으로 바꿔서 다시 나온 것 아니냐'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이에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상표권 등록이 가맹사업의 제약조건은 아니다"며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찜하다 0410'은 '해물떡찜 0410'을 모티브로 한 테스트 브랜드로, 가맹사업은 진행하지 않았다"며 "현재는 매장이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모든 매장을 정리하고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찜하다 0410' 테스트 매장 1개만 낸 더본코리아는 "그럴듯하게 흉내 내는 유사 브랜드들이 우후죽순 생겨났지만, 역시 원조와는 비교 불가"라며 "재정비 시간을 마치고 새 이름으로 다시 돌아왔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맛과 구성으로 '해물떡찜 0410'의 두번째 이야기를 시작한다"는 문구를 메뉴판에 아예 새겨넣었다. 주 메뉴는 역시 이전과 동일한 '해물떡찜'이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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