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이 곧 제품…득일까 실일까, 고민 빠진 식품업계
모델이 곧 제품…득일까 실일까, 고민 빠진 식품업계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0.02.26 17:41
  • 수정 2020.02.26 1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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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식품·bhc치킨·참이슬 등 식음료 장수모델 눈길
제품=모델 이미지 각인…업계 "기쁘면서도 걱정돼"

쏟아지는 광고들 사이에서 유독 모델과 브랜드의 결집력이 강한 광고들이 있다. 심지어 이들은 소비자들로부터 이미지가 각인돼 타 모델로 변경하기도 어렵다. 모델이 작품으로 인기를 얻으면 덩달아 브랜드도 인지도가 상승한다. 반면 모델이 각종 의혹이나 논란에 휩싸이면 브랜드 역시 가치가 하락한다. 특히 트렌드를 중요시 여기는 식품업계는 이같은 고민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판매 견인…'전지현·아이유, 땡큐!'

프랜차이즈 치킨업체 bhc는 그런 의미에서 모델과 브랜드가 잘 어우러진 사례에 속한다. 전지현과 bhc의 인연은 7년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지현이 과거 '별에서 온 그대'로 인기몰이를 하자, 그를 전속 모델로 계약한 bhc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bhc 관계자는 "모델 이미지가 브랜드 이미지와 동일시되는 광고 특성상 장수 모델이 나오기 어려운 만큼 전지현과의 인연은 특별하다"며 치켜세웠다.

진로 참이슬과 가수 아이유도 마찬가지다. 진로는 참이슬 전속 모델로 2014년 아이유를 선택한 이후 4년 연속 그와 호흡을 함께했다. 1년을 넘기기 쉽지 않다는 주류 모델에서 아이유는 '역대 최장수 참이슬 모델'이란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아이유는 음원을 낼 때마다 음원 인기차트 상위권을 휩쓸어왔다. 참이슬은 그런 아이유와의 계약 종료가 아쉬웠는지 그가 모델로 활동한 1440일간의 기록을 헌정 영상으로 만들고 소주병 모양의 감사패까지 주며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내보내? 말아?' 모델 논란에 난감한 기업들

반면 네스카페 코리아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배우 이병헌을 모델로 채용했다가 같은해 10월20일 걸그룹 미쓰에이 수지로 급하게 교체했다. 이병헌이 불륜과 음담패설 논란 등으로 구설수에 휘말리자 회사는 광고를 즉각 중지하고 판매처에 남아있는 제품에 한해 수지 스티커를 부착하며 발빠른 대처에 나섰다. 그럼에도 '이병헌을 수지로 수습하는 네스카페'라는 조롱을 한동안 꼬리표처럼 달고 다녀야 했다.

모델을 채용하자마자 논란에 휩싸인 사례도 있다. 과거 OB맥주는 '카스' 모델로 개그맨 김준현과 에이핑크 손나은을 모델로 선정했다가 소비자들로부터 몰매를 맞았다. 김준현이 지난 2010년 음주운전으로 보행자를 치는 사고를 낸 이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당시 "모델 김준현의 과거 음주운전 사고를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며 당황해했다.

"저조한 활동량, 모델 교체해야 하는데…"

모델과 브랜드의 결집력은 강하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모델의 주목성이 떨어져 고민인 기업도 있다. 동서식품은 지난 2012년 자사 제품인 맥심 화이트골드의 광고 모델로 김연아를 선정했다. 당시만 해도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피겨스케이팅 사상 첫 메달을 따낸 뒤 각종 방송에 출연하고 아이스쇼 '올 댓 스케이트'까지 개최하며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

그러나 그는 2014년 선수 은퇴를 선언하면서 급격히 언론에 노출되는 수가 줄어들었다. 종종 화보나 광고 등을 통해 모습을 드러내긴 했으나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만한 작품이나 행사 등은 미비했다. 업계 관계자는 "김연아는 엄청난 셀럽이긴 하지만 선수로서 은퇴했기 때문에 소비자들 사이에서 회자될만한게 없다"면서 "그러나 김연아는 화이트골드로 굳혀졌기 때문에 회사 측에서도 어찌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bokil8@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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