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1,200명을 돌파한 가운데 이동통신 3사 중 SK텔레콤에서 1차 양성 반응자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SK텔레콤은 26일 본사 직원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서울 을지로 T타워를 3일간 전체 폐쇄하고 방역작업을 실시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건물 내 어린이집, 헬스케어 공간, 기자실 등 사용 공간 모두가 문을 닫았다.
의료계는 이번 SKT의 1차 양성 판정 직원이 확진자 명단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금껏 1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절대다수가 확진으로 이어졌기 때문에 이변이 없다면 SKT 직원 역시 확진 판정을 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SKT 내부에서는 갑작스런 소식에 놀라움을 표명하면서도 ‘불행 중 다행’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SKT가 지난 25일부터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전 직원 재택근무를 시행하면서 추가적인 코로나19 감염 확산 가능성을 낮췄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SKT는 필수 인력 10%를 제외한 직원 모두가 자택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다만 SKT는 양성 반응 직원이 코로나19 전국 확산의 원흉으로 지목받고 있는 신천지와 관련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개인 프라이버시를 이유로 언급을 피했다.
SKT의 한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 직원 개인의 신상은 공개하기 어렵다”며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하는 내용 외에 따로 언급할 수 없다”고 전했다.
현재 국내 이동통신 3사 가운데 전사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는 곳은 SKT와 KT다. SKT에 이어 KT도 오늘부터 다음 달 6일까지 필수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이 2개조로 나뉘어 4일씩 순환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LG그룹 차원의 임직원 안전 대책에 맞춰 임산부 직원과 어린 자녀가 있는 직원에 한해 재택근무를 도입하고 있는 상태다. 그룹 방침과 별도로 자체 지침을 마련해 시행하기는 어려운 만큼 아직 재택근무의 전사 확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LS타워에서 확진자가 나오는등 용산 지역에 코로나가 번지고 있어 직원들의 불안은 고조되고 있다. 특히 경쟁사인 SKT와 KT가 선제적으로 전 직원의 재택근무를 결정하면서 LG유플러스 내부에서 직원들의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금명간 전향적 논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위키리크스한국=김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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