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요금제 LTE '웃고' 5G '울고'... 국민은행-LG헬로비전 2파전 양상
알뜰폰 요금제 LTE '웃고' 5G '울고'... 국민은행-LG헬로비전 2파전 양상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0.03.04 16:02
  • 수정 2020.03.0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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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MVNO) 업계가 약 2년 만에 국내 이동통신 3사 가입자를 뺏어오며 순증가에 성공했다. 이를 두고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서비스 ‘리브모바일(Liiv M, 이상 ’리브엠’)’과 LG유플러스가 지난 12월 인수한 LG헬로비전(舊 CJ헬로)의 적극적인 프로모션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회장 황창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통신3사에서 알뜰폰으로 번호이동한 고객 수는 총 394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SKT 872명 ▷KT 1146명 ▷LGU+ 1831명의 고객이 알뜰폰으로 옮겼다.

◆ 반값 할인과 '빌보드 대세' 방탄소년단 앞세운 리브엠 요금제


방탄소년단(BTS) 유심 출시기념 특별 이벤트. [사진=KB국민은행]
방탄소년단(BTS) 유심을 출시한 KB국민은행. [사진=KB국민은행]

알뜰폰 서비스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리브엠'이다. LG유플러스와 KB국민은행이 합작해 내놓은 '리브엠'은 각종 결합할인과 기존 이동통신 3사 대비 5G 요금제로 알뜰폰 업계에서 순항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계좌를 급여계좌로 설정하거나 ‘KB국민 리브M카드’를 발급받아 통신료 자동이체를 신청하면 요금 할인을 받는 식으로 고객들을 끌어 모았다. 

KB국민은행 계좌를 급여계좌로 설정하면 55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또한 국민은행 계좌를 통해 아파트관리비를 이체하면 추가로 5500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받으며, 그 밖에 KB국민카드 이용(2200원), KB스타클럽(등급에 따라 2200∼5500원), 제휴기관 이용(5500원) 등의 경우에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KB국민 리브M카드’를 발급받아 통신료 자동이체 신청을 하면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카드 전월실적이 50만원 이상이면 1만원 할인, 100만원 이상이면 최대 할인 폭인 1만5000원으로 확대된다. KB체크카드 소지자는 월 30만원 사용 시 3000원, 60만원 이상이면 6000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은 이달 말까지 '리브엠'에 신규 가입한 고객에게 월 4만4000원 LTE 무제한 요금제를 월 2만20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반값 요금제를 제공한다. LTE 무제한 요금제는 매달 11GB 소진 시 매일 2GB, 일 데이터까지 소진 시에는 3Mbps 속도로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다.

또 최근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4위를 기록하며 전 세계적 인기를 이어나가고 있는 방탄소년단(BTS) 유심도 선보였다. 방탄소년단 유심은 3월부터 리브엠 가입자 10만명에게 선착순 제공할 예정이다. 리브엠이 제공하는 유심은 KB모바일인증서를 탑재할 수 있어 휴대폰 교체시에도 인증서를 재발급할 필요가 없다. 인증서 해킹이 불가능해 금융편의성과 보안성이 한층 강화된 서비스다.

이에 대해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 혜택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더욱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측은 지난 1월 "출시 두 달 가입자 데이터 분석 결과 리브엠 가입자 93% 이상이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하며 알뜰폰 시장에 활력을 가져오고 있다"며 “통신과 금융의 본격 융합 신호탄을 쏜 리브엠이 앞으로 다양한 상품, 유무선 결합 할인 등 실질적 통신 혜택으로 알뜰폰 시장 주도권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LG헬로비전으로 탈바꿈한 헬로모바일, '독행기업' 역할 수행 기대 


지난 1월 2일 신년사를 하고 있는 LG헬로비전 송구영 대표. [사진=LG헬로비전]
지난 1월 2일 신년사를 하고 있는 LG헬로비전 송구영 대표. [사진=LG헬로비전]

LG헬로비전은 지난해 1월 모회사 LG유플러스의 망을 이용한 알뜰 요금제를 출시했다. LG유플러스망 요금제는 총 49종으로 구성됐는데 △데이터 걱정 없는 LTE형(대용량·속도제어) 8종 △스테디셀러형(더착한 데이터·CU) 15종 △LTE 중저가형(슬림·보편) 20종이 대표 상품이다.

데이터 걱정없는 요금제는 넉넉한 데이터 용량에 속도제어(QoS) 기능을 적용했다. '데이터 걱정 없는 유심 일5GB'는 월 150GB 수준 대용량 데이터를 업계 최저가인 월 3만9850원에 제공한다. 음성·문자 무제한에 데이터를 선택할 수 있는 '더(The) 착한 데이터 요금제'는 월 1만원대부터 시작한다.

'CU 요금제'는 기존 구성에 데이터 15GB를 추가해 선택 폭을 넓혔다. '슬림·보편 요금제'도 신설했다. 슬림 요금제는 소량의 제공량을 월 1만원 미만(유심요금제 기준)으로 이용할 수 있다. 보편 요금제는 월 1~2만원대(유심요금제 기준)에 데이터를 15GB까지 제공한다.

지난 2월에는 리브엠에 이어 5G 알뜰 요금제와 단말기를 출시하고, 오프라인 매장과 다이렉트몰에서 상품 판매에 돌입했다. 앞서 과기정통부가 지난 지난해 12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를 승인하는 조건으로 LG유플러스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에 5G 도매대가를 66%까지 인하토록 한바 있다. 이에 따라 LG헬로비전은 3∼4만원대의 중·저가 5G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게 됐다.

LG헬로비전이 출시한 '5G 라이트 유심 9GB(월 3만9,600원)' 요금제는 이동통신 3사 대비 28% 저렴한 기본료에 9GB 데이터를 제공한다. 기본 제공량 소진 이후에도 1Mbps 속도로 추가 요금없이 데이터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제휴카드(현대카드·롯데카드)를 이용하면 전월 카드 사용 실적에 따라 최대 2만원 추가 할인이 적용돼 월 1만9600원 수준까지 요금을 낮출 수 있다.

LG헬로비전이 시장의 경쟁을 촉진하는 '독행기업'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업계는 신중한 입장이다. 독행기업은 시장 상황이나 기존 독과점 업체에 지배받지 않고 소비자 이익 확대에 기여하는데, LG유플러스 알뜰폰 망 몰아주기와 같은 모회사의 이익을 대변하는 경쟁제한 행위가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송구영 LG헬로비전 대표는 “LG유플러스망 출시와 함께 이동통신 3사를 아우르는 서비스 체제를 구축한 만큼, 고객가치 혁신에 박차를 가해 5G시대 알뜰폰 활성화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초라한 5G 성적표 받아든 알뜰폰 업계


이동통신 사업자별 가입자 수.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동통신 사업자별 가입자 수.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편, 알뜰폰 업계는 이통3사 가입자를 상당수 뺏어오는 등 혁혁한 성과를 올렸으나 5G 가입자 유치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회선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5G 알뜰폰 가입자 수(누적)는 22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 187명에 비해 40명 증가한 수치다. 5G 알뜰 요금제가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가입자를 본격적으로 모으기 힘든 여건이긴 했지만, 당초 많은 가입자를 끌고 올 것으로 예상됐던 5G 서비스는 예상보다 성과가 더 부진했다.

앞서 과기정통부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5G 시장점유율은 SK텔레콤 44.65%, KT 30.40%, LG유플러스 24.94%, 알뜰폰 0.004% 순이었다. 전체 이동통신 시장점유율이 SK텔레콤 41.84%, KT 26.35%, LG유플러스 20.56%, 알뜰폰 11.25%인 것에 비춰봤을 때, 매우 낮은 점유율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알뜰폰 사업자들은 도매요금 등과 관련해 기존 이통3사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밖에 없고, 5G가 주력 요금제가 될 정도는 아니다"라면서도 "앞으로 경쟁력 있는 5G 요금제를 갖춰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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