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게임·e스포츠’ 캐시카우로 키운다...아-태 시장 교두보 구축
SKT, ‘게임·e스포츠’ 캐시카우로 키운다...아-태 시장 교두보 구축
  • 김리경 기자
  • 기사승인 2020-03-09 15:40:33
  • 최종수정 2020.03.0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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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태국 통신사와 게임 플랫폼 합작사 설립
8억 게이머 대상 커뮤니티·e스포츠 연계서비스·게임 미디어 콘텐츠 등 제공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추아 쿵 싱텔 그룹 CEO, 쏨차이 AIS CEO 등과 원격 화상회의를 통해 ‘게임 플랫폼 합작사’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추아 쿵 싱텔 그룹 CEO, 쏨차이 AIS CEO 등과 원격 화상회의를 통해 ‘게임 플랫폼 합작사’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차세대 캐시카우로 육성 중인 게임과 e스포츠 사업 영역을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확장한다. 이를 통해 국내 게임·e스포츠가 세계 무대로 진출하는 고속도로를 개척하겠다는 복안이다.

SK텔레콤은 지난 5일 싱가포르 1위 통신사 싱텔, 태국 1위 통신사 ASI와 아시아 주요 지역 8억명의 게이머를 대상으로 신사업을 추진하는 ‘게임 플랫폼 합작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합작사의 정확한 사명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계약에 따라 3사는 합작사에 동일한 금액을 투자하고, 지분과 권리도 3분의 1씩 보유하게 된다. 연내 공식 서비스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

3사간 동맹은 지난해 2월 SKT와 싱텔이 체결한 ‘e스포츠·게임 공동 사업’ 파트너십의 결과물이다. SKT는 세계 21개국에서 사업을 추진 중인 싱텔에 이어 태국 AIS까지 영입하면서 아시아 주요 지역에 대한 전초기지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SKT 관계자는 “3사는 각자 게임·e스포츠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장기간 준비를 해온 공통분모가 있다”며 “통신사업자인 3사가 이동통신이 아닌 이례적인 분야에서 손을 맞잡을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3사는 합작사를 통해 게이머 대상 전문 커뮤니티, e스포츠 연계 사업, 게임 미디어 콘텐츠 사업 등을 우선 추진할 계획이다. 게임을 직접 개발하기보다는 ‘보는 게임’ 등 게임 플레이 외적으로 새로운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중 첫 프로젝트는 고객들의 소통공간인 글로벌 게임 커뮤니티가 될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의 ‘스팀’, 미국의 ‘게임스팟’, 한국의 ‘루리웹’ 등 최근 국가별로 대표 사이트가 잇달아 등장하는 등 게임산업의 킬러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3사는 국경과 장르를 넘어서는 전문 커뮤니티를 허브로 삼아 연계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 다른 핵심 사업 영역은 오는 2022년 3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이 예견되는 e스포츠다. SKT는 이미 최고 인기의 e스포츠 구단 ‘T1’을 보유 중이며 싱텔과 AIS도 자국에서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등 관련 영역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어 각자의 위상을 활용해 다양한 사업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G망으로 e스포츠를 가상현실(VR) 생중계 하거나 여러 프로게이머의 시야를 멀티뷰로 중계하는 등 한국에서 상용화된 다양한 방식을 해외 팬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그 실례다.

아울러 3사는 게임과 e스포츠의 경기 영상이나 프로게이머를 주인공으로 하는 게임 미디어 콘텐츠를 게이머에게 제공하는 등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협력키로 했으며 합작사의 가치를 높일 새로운 파트너와 게임 개발사를 공동 물색하는 등 생태계 확장에도 힘을 모을 방침이다.

박정호 사장은 이날 싱텔·AIS CEO들에게 “글로벌 유력 회사들이 힘을 모아 세계 경제에 활력을 높이는 것이 글로벌 위기를 빠르게 극복하는 해법이 될 수 있다”며, “이번 위기를 사회 진화의 계기로 전환할 수 있도록 5G, 인공지능(AI)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협력을 함께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두 CEO는 “직접 만날 수는 없지만 화상회의를 통해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어 기쁘다”며, “3사가 서로 다른 역량과 강점을 융합한 대표 협력 사례를 만들어 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화답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리경 기자]

ycs@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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