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초유의 '0%대 기준금리' 단행하나... "변화 감안 필요"
한국은행, 초유의 '0%대 기준금리' 단행하나... "변화 감안 필요"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0.03.16 10:22
  • 수정 2020.03.1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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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청와대에 방문한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가운데). [사진=연합뉴스]
13일 청와대에 방문한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가운데). [사진=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가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제로금리' 수준으로 전격 인하한 가운데, 한국은행도 이같은 추세에 동참할지 관심이 모인다.

한은도 이에 따라 금리 조정 폭도 0.25%포인트보다는 0.50%포인트 수준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준금리가 0%대가 되는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한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당초 17∼18일께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주체들의 공포 심리를 잠재우기 위해선 재정·통화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 '쌍끌이 부양책'을 펼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줄 필요가 있어서다.

그러나 연준마저 17∼18일(현지시간) 예정됐던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일정을 이틀 앞두고 또다시 '빅 컷'을 한 이상 한은으로선 머뭇거릴 명분이 약해졌다.

당초 예상일인 17∼18일에서 16일로 회의 일정을 앞당겨 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 총재는 지난 4일 간부회의를 주재한 뒤 연준의 3일 기준금리 인하를 언급하며 "향후 통화정책을 운영하면서 이와 같은 정책 여건의 변화를 적절히 감안할 필요가 있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은행법은 의장이나 2명 이상 금통위원의 요구에 따라 임시 금통위를 열 수 있도록 규정한다.

한은이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금리를 내린 것은 '9·11 테러' 직후인 2001년 9월(0.50%포인트 인하)과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0.75%포인트 인하) 두 차례 뿐이다.

인하 폭도 0.25%포인트를 넘어서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연준의 이번 인하 폭이 1.00%포인트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한은도 이번 임시 회의에서 한 번에 0.50%포인트를 내릴 가능에 무게감이 실리게 됐다.

0.50%포인트 인하기 이뤄질 경우 기준금리는 연 1.25%에서 0.75%로 내려가 사상 처음으로 0%대 금리 영역에 도달하게 된다.

다만, 선진국과 달리 급격한 인하 시 자본유출 우려가 있는 데다 추가 정책 여력을 남겨둬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한은이 일단 0.25%포인트를 인하하며 신중한 자세를 취할 가능성도 있다.

규제가 약한 지역의 집값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 요인이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임시 금통위가 추경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일인 17일 이후로 예상되지만,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로 임시회의 일정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글로벌 중앙은행의 완화정책 강화 기조를 고려하면 한은도 그동안의 보수적 패턴에서 벗어나 '비둘기'(통화완화 선호)로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앞서 연준은 15일 코로나19의 여파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인하하고 7천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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