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롯데 '원톱' 신동빈 "'책임경영' 강화...'뉴롯데' 호텔롯데 상장 포석"
한일 롯데 '원톱' 신동빈 "'책임경영' 강화...'뉴롯데' 호텔롯데 상장 포석"
  • 이호영 기자
  • 승인 2020.03.30 16:50
  • 수정 2020.03.3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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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지주]
[사진=롯데지주]

한일 롯데 수장으로서 신동빈 회장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내달 1일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직에 공식 취임하는 신동빈 회장은 명실공히 한일 롯데 원톱으로서 '포스트 신격호'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신격호 회장의 롯데가 양적 성장을 위주로 달려왔다면 그룹 50주년부터 가시화한 신동빈 회장의 '뉴롯데'는 질적 성장에 주력한다. 

뉴롯데는 도덕성에 기반한 투명경영,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가치경영과 맞물려 전문성에 기반한 핵심역량 강화로 지속 가능한 성장에 방점을 찍고 있다. 

최근 신동빈 회장은 호텔롯데에 이어 롯데쇼핑과 롯데칠성음료 등 그동안 겸직 논란을 빚은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고 자신의 연봉 절반을 들여 코로나19 폭락장 롯데지주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등 책임경영을 강화하며 뉴롯데 기반을 다지고 있다. 

급변하는 온오프라인 환경 속 그룹 성장 발목을 붙들었던 경영권 분쟁 등 각종 오너리스크를 완전히 벗어던진 롯데로서는 고질적인 일본기업 논란을 불식시키는 과제만 남겨두고 있다. 

2018년 최종 집행유예로 경영복귀하며 오너리스크를 떨군 신동빈 회장은 이달 18일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 경영진 전폭적인 신뢰 속 회장으로 추대되며 한일 롯데 경영권 안정화도 이뤄냈다. 2015년부터 시작된 형 신동주 전 부회장과의 6년여간 경영권 다툼도 종지부를 찍었다. 

이제 롯데지주 중심 지주사체제 기반의 '뉴롯데' 혁신의 완성이자 또 다른 출발점으로서 호텔롯데 상장을 통한 그룹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텔롯데 상장은 롯데 일본기업 논란도 떨쳐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한국 롯데그룹 지주사격인 호텔롯데 지분은 일본 롯데홀딩스(19.07%)를 비롯해 광윤사(5.45%)와 일본 패미리(2.11%), 일본 투자사 L1~12 등이 99% 가량(99.28%) 보유하면서 한국 롯데를 좌우지하는 것은 결국 일본 롯데라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상장을 통한 내국인 공모주 비율을 높이면 이같은 논란은 해소될 수 있다. 

일본기업 논란 종식은 롯데그룹 양대 주축 하나인 유통계열사 실적하락 반전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롯데쇼핑은 심각한 실적 부진 속 백화점·마트·슈퍼·롭스 등 700여개 점포 가운데 30%에 해당하는 200여개 점포 정리에 나섰다. 

뉴롯데를 선포한 2017년부터 롯데그룹은 성주 사드 배치발 중국 보복의 직접적인 타깃이 돼왔다.  

중국 내 강제 영업정지를 당한 롯데마트 실적과 당시 조 단위 현금 수혈은 현재까지도 롯데쇼핑 실적에 영향을 주고 있다. 

롯데쇼핑은 사드 보복으로 실적이 악화일로를 걷다가 지난해 일본불매 운동, 온라인 경쟁심화까지 겹치면서 지난 4분기 당기순손실만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익 모두 하락한 가운데 분기 적자가 전년 대비 2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중국 한한령으로 중국인 패키지 여행객 기반 관광업계가 휘청거릴 때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기업도 롯데였다.

호텔롯데와 롯데면세점은 중국인 동선 배제 조치를 당하는 등 보복의 집중포화를 받았다. 직전 연도까지 한 해 3300~3800억원 수준이던 롯데면세점 영업익은 사드 보복이 가시화한 2017년 한 해 99.2% 급감하면서 25억원에 그칠 정도였다. 

이같은 실적 부진 기저엔 그동안 사드에 성주 땅을 내준 롯데 중국 보복 사태부터 일본 불매 운동까지 적극 반박에 나서기엔 모호한 일본기업 정체성이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당시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 제품 불매 운동과 함께 호텔롯데와 롯데면세점, 롯데마트 등 기업 롯데를 공격하며 한국민에게 정당화한 부분은 바로 '롯데는 일본기업'이라는 지점이었다. 

하지만 이처럼 드라마틱한 실적 개선의 키를 쥐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호텔롯데 상장까지는 험로가 예견된다. 

당장 호텔롯데와 호텔 매출 비중 80~90%인 면세점이 '코로나19'발 직격타를 입으면서다. 롯데면세점은 국내 9개 점포 중 김포공항점은 하루 매출 2억원에서 100만원으로 급감하며 운영 중단한 상태다. 3월 들어 인천공항점은 매출 90%가 사라져버렸다. 

롯데 지향점이 기업보국, 관광보국인 만큼 2017년 사드 보복에 이어 올해 코로나19 타격까지 고스란히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사태 과정과 진정 후까지 그룹 경영계획 전면 수정 등 기민한 대처에 나설 방침이다. 

신 회장은 최근 비상경영회의를 통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위기 상황이 예상되는 만큼 비즈니스 전략을 효과적으로 변화시켜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그룹 주요 임원진에 변화와 대책, 시행을 요구하며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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