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우려 속 1분기 '호실적'…2분기 둔화 불가피 (종합)
삼성전기, 우려 속 1분기 '호실적'…2분기 둔화 불가피 (종합)
  • 정예린 기자
  • 승인 2020.04.28 15:38
  • 수정 2020.04.2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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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0 출시·PC 및 서버향 MLCC 수요 효과 '톡톡'
하반기도 불확실성 이어져…"연간 실적 가이던스도 제시하기 어려워"
코로나19에 中 천진 MLCC 신공장 가동 지연…필리핀 공장도 가동률 저하
삼성전기의 주력사업인 MLCC가 올해의 부진을 딛고 내년 실적 반등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MLCC 하나의 크기는 쌀알보다도 작지만 스마트폰, 전기차 등의 필수 부품이다.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의 주력사업인 MLCC가 올해의 부진을 딛고 내년 실적 반등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MLCC 하나의 크기는 쌀알보다도 작지만 스마트폰, 전기차 등의 필수 부품이다.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가 올해 1분기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하며 선방했다. 갤럭시S20 시리즈 출시에 따른 카메라모듈 공급 확대와 PC 및 서버향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판매 증가가 호실적을 견인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반영되는 2분기부터는 실적 둔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28일 올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열고 매출 2조2245억원, 영업이익 164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2% 급락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1%, 19% 늘었다. 시장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가 매출 2조261억원, 영업이익 1537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을 달성한 셈이다. 

1분기는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전 사업 부문에서 대체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스마트폰 및 자동차 사업 부진으로 일부 영향을 받았지만, MLCC는 모바일과 전장용 수요 약세를 온라인 교육, 재택근무의 증가로 인한 PC 및 서버향 제품이 만회하면서 비대면 IT 수요 효과를 톡톡히 봤다. 카메라 모듈 및 기판의 경우 전략 거래선과 중화 거래선의 신제품 출시에 따른 수요가 지속됐다. 또 원·달러 환율 상승효과로 영업이익이 100억원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컴포넌트 부문이 전략거래선향 고용량 제품과 서버 등 산업용 MLCC 판매 확대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대비 11%,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8576억원을 기록했다. 모듈 부문은 전략거래선의 플래그십 신모델향에 폴디드 줌, 고사양 멀티 카메라 모듈 및 와이파이 통신 모듈 공급 확대로 전분기 대비 53%, 전년 동기 대비 4% 상승한 983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기판 부문 매출은 OLED용 RFPCB 공급 감소로 전분기 대비 11% 감소했지만, PC CPU 및 5G 안테나용 패키지기판 매출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3837억원이다.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의 MLCC 생산설비 현장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의 MLCC 생산설비 현장 [사진=삼성전기]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글로벌 경제 위기의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는 2분기는 1분기 대비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스마트폰 관련 부품이 코로나19에 따른 시장 위축과 함께 계절적 비수기 영향까지 더해져 수요 약세가 예상된다. 

하반기 역시 코로나19의 진정세를 가늠하기 쉽지 않아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회사는 연간 실적 가이던스(전망치)도 제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주력 제품인 MLCC는 PC, 서버, 게임용을 중심으로 한 비대면 IT용 수요가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이어져 견조한 실적이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조국환 삼성전기 전략마케팅 실장 전무는 “MLCC의 경우 온라인 교육, 재택근무 확산 등 언택트 라이프로 전환되면서 서버, PC, 게임용 수요는 견조했다”며 "특히 중국 내 수요는 1, 2월의 부족한 부분을 만회하기 위해 3, 4월 주문이 증가했고, PC향은 공급 부족 현상까지 나타났다”고 말했다.

조 전무는 “2분기에는 코로나19가 미주, 남미 지역 등으로 확산되면서 스마트폰 등 주요 세트 판매 약세가 지속 전망되지만, 중화권은 세트 업체의 라인 가동률 증가, 온라인 교육, 재택근무 확대로 양호한 PC 수요, 5G 네트워크 인프라 투자 확대로 인해 견조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기의 해외 주요 MLCC 생산 기지가 코로나19로 인한 국가별 락다운이 장기화되면서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필리핀 공장은 전체 직원의 절반만 정상 출근하고 있어 가동률 저하로 고객 수요에 완벽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천진 MLCC 신공장도 당초 하반기 가동을 예상했으나, 코로나19 관련 중국 정책에 따라 마무리 공사가 지연돼 정상 가동 시점이 연기됐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필리핀 법인의 고객 수요 물량은 보유 재고 판매 및 천진과 부산 공장 등을 적극 활용해 대응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다만 카메라모듈을 생산하는 베트남 법인은 차질 없이 운영 중이며, 잠재적 리스크는 있으나 케이스별 대응 방안을 수립해 실적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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