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셧다운 수준' 면세점 '생사기로', 국토부 "임대료 '추가 감면'..최대한 빨리 결정"
인천공항 '셧다운 수준' 면세점 '생사기로', 국토부 "임대료 '추가 감면'..최대한 빨리 결정"
  • 이호영 기자
  • 승인 2020.05.25 14:22
  • 수정 2020.05.2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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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키리크스한국]
[사진=위키리크스한국]

롯데·신라·신세계 면세점 3사는 지난달 24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대표자 간 간담회를 통해 공사 지원확대를 호소했다. 

이 자리에서 업계는 매출감소, 재고누적으로 인한 극심한 자금난으로 매장 존립조차 어려운 현실을 토로하고 앞서 공사가 감면한 임대료 20%로는 현재 '코로나19' 위기 극복엔 역부족인 상황을 알렸다. 간담회 자리에서 구본환 사장은 "공사도 적자가 우려되지만 추가 지원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인천공항과의 간담회 이후 약 한달여가 지나도록 이렇다 할 대책이 나오지 않자 업계는 피가 마르는 상황이다. 국토부는 조만간 인천공항 업계 임대료 추가 감면 방안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낼 것으로 보인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인천공항 국제선 출발 여객수는 3만 2646명이다. 지난해 4월 대비 무려 99% 줄어든 것이다. 이처럼 공항 이용객수가 거의 없는 셧다운 수준으로 인해 인천공항 면세점은 매출액보다 임대료가 높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대기업 3사 한 달 임대료는 838억원에 달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365억원, 신라면세점 280억원, 롯데면세점 193억원 가량이다. 

이에 반해 이들 3사 매출액은 지난해 4월 약 2500억원이던 데서 올해 4월 들어서는 500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매출 80%가 날라가 20%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이후 전망은 더 심각하다. 4월 이후엔 거의 매출이 없다시피한 상황이어서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용으로 약 1000억원 이상 적자가 예견되고 있다. 

현재 면세업계는 생사기로 속 하루 휴무, 주 4일 근무제에 들어간 상태다. 무엇보다 이번 추가 감면은 면세업계 생태계 생존을 위해 대중소면세점 간 차등 지원이 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절체절명 상황 속 기업 크기 등으로 감면 여부를 조정한다든지 차등 감면은 이 자체가 업계 내외부 직간접적인 구조조정으로 이어지리란 우려다. 

인천공항은 3월 이후 여객이 셧다운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공사와 사업자 모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지난 3월 말 이후 인천공항은 구본환 사장 주재로 비상경영상황실 설치, 비상경영종합대책 추진을 공식화하고 '3단계 비상운영체제'를 발표했다. 

비상운영체제 1~2단계도 하루 여객 3000명과 7000명 이상을 기준으로 구분하고 있다. 1단계는 하루 여객 7000~1만 2000명 수준으로 입출국장과 체크인카운터 등 여객시설을 축소, 운영한다. 2단계는 하루 여객 3000~7000명으로 터미널 일부 셧다운, 일부 상업시설과 제3활주로 폐쇄, 탑승동 운영을 중단한다. 3단계는 하루 여객 3000명 미만 수준이다. 식음료 등 필수 서비스를 제외한 대부분 상업시설을 중단하는 것이다. 

단계 적용은 해당 여객수 기준이 일주일 이상 지속될 경우다. 현재는 1단계 비상운영체제를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달 들어 하루 평균 이용객수 3000명 미만인 날도 3일이나 발생했다. 

업계 내외부에서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코로나발 위기가 이미 기업선을 넘어선지 오래고 정부 차원 대책이 필요한 것이지 인천공항이 입는 손실을 업계 임대료로 전가하는 방식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규모나 시행 시기 등 즉답은 피하면서도 "현재 면세업계 임대료 추가 감면을 검토 중"이라며 "최대한 빨리 결정,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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