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금 '특수' 속 치킨 인상? "편의점서 장보는 것도 아닌데...치킨 점포도 안 많아"
지원금 '특수' 속 치킨 인상? "편의점서 장보는 것도 아닌데...치킨 점포도 안 많아"
  • 이호영 기자
  • 승인 2020.05.28 18:12
  • 수정 2020.05.28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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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키리크스한국]
[사진=위키리크스한국]

전국 4만 5000여개 편의점 매장이 이달 13일부터 지급된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주요 사용처가 되면서 재난지원금 특수 속 본부가 치킨 가격 인상으로 이익을 챙기려 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점주, 본부 모두 특수나 이익을 본다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입장이다. 

28일 소상인 자영업자 일선 편의점주들은 "직격타를 입은 상권 편의점에 재난지원금은 분명히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단지 소비자들이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게 아니다. 지출액이 크지 않다"고 지원금 '특수'를 입고 있다는 시각에 선을 그었다. 

이어 "편의점에서 주로 구입하는 것은 담배와 라면"이라며 "담배 등은 많이 구입해놓으면 나중에 덜 사게 된다"고 했다. 어차피 구입해야 할 것을 미리 구입한 것일 뿐 이로 인해 추가로 매출이 늘어난 것은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일반 주택가를 제외한 주요 상권 편의점일수록 매출은 반토막 났고 이달까지 견디기 힘든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유동 인구가 많고 좋은 상권일수록 임대료 부담도 크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이 좋았던 유흥가, 특히 외국인이 고객 절반 이상이던 인사동이나 명동, 종로, 부산 등지 편의점은 현재 점포를 접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하는 수순이다. 임대료는 그대로인데 예년 매출 50~60%선인 채가 몇 달째다. 

지금까지 급격히 편의점이 늘고 매출도 성장한 데는 중국인 등 관광객 지속적인 증가 요인이 컸다. 이들은 선물 등으로 편의점에서 대량 구매하는 성향이 있다. 

최근 재난지원금과 맞물려 논란이 된 본부 치킨 가격 인상에 대해서도 점주들은 "전체 편의점포 중 치킨 운영 점포 자체가 많지 않다"며 "정말 본부가 지원금으로 이익을 보려고 했으면 전체 점포에서 취급하는 삼각김밥이나 샌드위치, 도시락을 올리지 왜 치킨을 올리겠냐"고 했다. 

편의점업계 치킨 특화 점포는 GS25 6000점, CU 4000점, 세븐일레븐은 2000점 정도다. 각 사 많게는 40%, 20% 수준이다. 전국 4만 5000개 점포 가운데 치킨을 취급하지 않는 점포가 훨씬 더 많다.

치킨 가격 인상으로 재난지원금 이익을 보는 곳은 점주나 본부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는다. 치킨집이 별로 없는 동네는 치킨 점포가 잘 되기도 한다. 그렇더라도 하루 매출은 몇 십만원대가 아니다. 평균 2~3만원 수준이다. 

업계 가격 인상폭은 100~200원인데, 이 경우 점주 입장에서 마진은 30~40원 정도다. 본부 입장에서도 취급 점포가 많지 않아 매출 비중이 높지 않고 점주도 마진 30~40원 남겨 크게 매출에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없다.  

5월 전후 편의점 4개사가 잇따라 조각 치킨 등 취급 치킨 상품 가격을 인상한 것은 맞다. 편의점업계는 "납품업체 원부자재 인상요인이 크다"고 했다. GS25 경우 납품사가 중소기업이다 보니 사정을 감안해 연초부터 가격 인상 논의를 지속해왔다. 해당 납품사는 국산 닭이 아닌 태국산 닭을 수입해왔는데 현지 인건비 등이 오르면서 인상요인이 발생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eesoar@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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