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커머스, '두번째' 재승인...넘어야 할 '허들'은?
T커머스, '두번째' 재승인...넘어야 할 '허들'은?
  • 이호영 기자
  • 승인 2020.06.05 18:25
  • 수정 2020.06.0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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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비홈쇼핑계열 T커머스 10개 사업자는 내년 상반기 일괄 사업 재승인을 예정한 가운데 심사기준과 맞물려 준비에 나서왔다. 다소 기준은 방대하지만 중소기업 판로확대 등 취지에 따라 충실히 이행해오고 있어 재승인은 무난하리란 예상이다. 

5일 관련 업계는 "부담감이 크고 긴장되지만 5년 동안 해마다 이행 사항을 보고하고 점검 받아왔다"며 "재승인 평가가 한번에 끝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조건에 맞춰 잘 준비하고 있다. 재승인에서 이변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이어 "재승인 심사기준이 워낙 넓기 때문에 골고루 신경쓰는 상황"이라고 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재승인은 2016년 재승인에 이어 T커머스업계 두번째 재승인이다. T커머스 사업을 운영 중인 10개사는 모두 내년 4월 18일 동시에 승인 유효기간이 만료된다. 

10개사는 CJ오쇼핑플러스(CJ ENM)·GS MY SHOP(GS홈쇼핑), 현대홈쇼핑 +Shop(현대홈쇼핑), 롯데 ONE TV(롯데홈쇼핑), NS Shop+(NS쇼핑) 홈쇼핑계열 5개사, K쇼핑(KTH), 쇼핑엔티(TRN), 신세계 쇼핑(신세계TV쇼핑), SK스토아, W쇼핑 비홈쇼핑계열 5개사다. 

이들 기업은 2005년 T커머스 사업 승인을 받았지만 대부분 2015년 사업을 시작했다. T커머스는 TV방송을 보다가 리모컨으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양방향 데이터 방송 홈쇼핑이다. 드라마 콘텐츠를 보다가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콘텐츠 연동형과 기존 TV홈쇼핑처럼 독자 콘텐츠로 방송판매하는 독립형으로 나뉜다. 현재 10개사 운영 형태는 독립형이다. 궁극적으로는 연동형 구현이 목표다. 

현재 업계는 1차 재승인 때 각 사 제출한 기존 계획서에 따라 해마다 이행실적·활동 보고서를 제출하고 있다. 올해는 재승인 직전 연도여서 5개년 계획서까지 제출해야 한다. 

이번 재승인을 앞두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제시한 재승인 심사기준은 9개 항목에 대한 1000점 만점 650점을 넘어야 한다. 심사 기준 주요 세부내용은 신규 진입기회 확대·판로지원, 판매수수료 개선, 직매입·정액수수료 방송 등 거래조건 개선, 방송편성 확대, 관련 법령 준수 여부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9개 항목은 방송평가위원회 방송평가 결과(275점), 방송의 공적 책임·시청자위원회 방송프로그램 평가 등(120점), 공정거래 관행 정착·중소기업 활성화 기여 실적 등(260점), 상품구성·확보 실적과 계획 우수성 등 방송프로그램 기획·편성, 제작계획 적절성(40점), 이외 시청자·소비자 권익보호 실적 및 계획(100점) 등 방송프로그램부터 중소기업 활성화 실적 등까지 방대한 편이다. 특히 신설된 중소기업상품 판매수수료율(80점)과 데이터방송 발전 기여실적(60점)은 배점도 높다.

기본적으로 이같은 정부 가이드라인을 얼마나 충실하게 잘 따랐느냐가 중요하고 업계 내외부에서는 이번 재승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10개 사업자 모두 기존 라이브 홈쇼핑과 차별화해 디지털 홈쇼핑으로서 T커머스가 얼마나 특화 비즈니스를 구축했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시 말해 기존 TV 라이브 홈쇼핑 생방송 기준과는 다른 디지털 홈쇼핑으로서 5년 동안 디지털에 대한 니즈를 잘 소화해왔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초기엔 T커머스사업자들이 사업 볼륨을 키우고 안정적인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중요했다면 다시 5년이 흐른 시점에서는 승인해준 목적에 맞는 디지털 쇼핑 운영 여부가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실제 업계 1분기만 보더라도 사업 이익구조는 조금씩 정립해가는 과정이다. T커머스업계는 시장을 주도해온 K쇼핑과 SK스토아, 신세계TV쇼핑 3사 모두 올해 1분기 전년 대비 큰 폭 흑자를 냈다. 2~3년 전과 비교해 방송의 질, 상품 수준 모두 높아지면서 TV홈쇼핑과 견줘서도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 

그동안 K쇼핑이 시장성장을 이끌어왔다면 최근 몇년 새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온 SK스토아가 K쇼핑을 제치고 이번 분기 1위에 올라섰다. 업계는 "이처럼 시장에서 엎치락뒤치락 하는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며 "결국 그럴 정도 규모로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T커머스업계는 "큰 실격 사항이 없는 이상 기존 제출한 사업계획을 얼마나 충실하게 이행했는지를 평가하고 재승인을 받는 것"이라며 향후 5개년 사업계획에 방점을 찍고 있다. 사업계획은 평가 요소이기도 하지만 괄목할 만한 성장 속 업계는 재승인을 계기로 사업 정비와 함께 경쟁이 본격화한 시장에서 또 다른 5년을 준비하고 있는 셈이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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