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수도권 집단감염 확산에 '사회적 거리두기' 재시행되나
[프리즘] 수도권 집단감염 확산에 '사회적 거리두기' 재시행되나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0.06.06 17:44
  • 수정 2020.06.0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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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의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에 다녀온 중장년층 방문자들과 이곳의 직원들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있는 5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 리치웨이 출입문이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관악구의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에 다녀온 중장년층 방문자들과 이곳의 직원들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있는 5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 리치웨이 출입문이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관악구 소재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인 '리치웨이'에 이어 양천구의 탁구장, 경기도 용인의 한 교회에서도 확진자가 대거 출현하는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깜깜이 환자들도 늘어나고 있어 정부가 수도권에 한해 '사회적 거리두기' 체제를 다시 가동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6일 낮 12시 기준으로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가 전날 대비 13명 늘어 42명이 됐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서울 26명, 경기 8명, 인천 6명, 충남 2명이다.

확진자는 대부분 고령층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이날 0시 기준 2.33%로, 50대 이하에서는 치명률이 1% 미만이지만 60대 2.66%, 70대 10.67%, 80대 이상 26.63% 등 고령층일수록 치명률이 급증한다.

5월 이후 고령자 1명이 사망했고, 2명은 위중, 6명은 중증 상태다. 코로나19 감염자의 치명률은 80세 이상에서 26.23%에 달한다. 산발적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고령자를 위험에서 보호하지 못하면 사망자도 많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방역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방대본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산발적인 환자로 인한 코로나19 유행이 지속하고 있는데,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의 비율이 늘어나면서 중증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우려된다"고 밝혔다.

감염경로를 모르는 이른바 '깜깜이' 환자들이 곳곳에서 산발적 감염을 일으킬 때는 고령자들을 제때 보호하기가 어렵다.

서울 관악구 미등록 건강용품 방문판매 업체인 '리치웨이'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의 경우에도 이날 오전 현재 총 확진자의 73%가 고령자였다.

확진자 중 깜깜이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 이후 계속 늘어나고 있다. 5월 3일 이후 발생한 939명을 기준으로 하면 7.3%가 깜깜이 확진자이고, 5월 21일부터 6월 4일까지 2주간 확진된 607명을 기준으로 하면 그 비율이 8.9%로 올라간다.

방대본은 최근 중·소규모 교회와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다면서 감염증 전파 위험이 큰 소모임은 자제해 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 특히 고령자와 만성질환자 등 코로나19에 취약한 고위험군은 경각심을 가지고 종교행사에 비대면 방식으로 참여해달라고 강조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 [사진=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 [사진=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6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종교시설의 경우는 밀집해 대화하거나 찬송, 식사를 함께하는 등 침방울(비말)로 인한 전파 우려가 큰 소모임을 취소·연기하고 되도록 비대면으로 전환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부득이하게 현장 예배를 할 경우에는 참여자 간에 거리 유지가 가능하도록 규모를 줄이고 발열 및 의심 증상자는 참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이 필요하고 식사를 제공하거나 침방울이 튀는 '노래 부르기' 등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 4일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수도권 집단발병과 관련해 "다음 주말까지 방역수칙을 얼마나 잘 준수하는지에 따라서 많은 것이 결정될 것"이라며 "어렵게 찾아가고 있는 일상을 다시 잃어 버릴지도 모른다"고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다시 방역체계가 회귀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방역당국은 현재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조용한 전파’가 산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방역당국 조사에 따르면 최근 2주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480명 가운데,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조사 중인 환자는 43명(9%) 정부 방역체계 전환 기준을 넘어섰다.

정부는 오는 14일까지가 이번 수도권 코로나 확산의 중대 고비로 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 일주일 간 코로나 확산세를 좀처럼 줄어들고 있지 않다. 다음 주말까지 확산세가 줄어들지 않을 경우 정부는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수도권 코로나 확산의 최대 고비라고 다음 주말까지 각종 모임과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집에 머물러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정말 불가피하게 대면모임을 갖는 경우에는 꼭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두기를 준수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방역총괄반장은 "지금 방역을 위해 일상을 일정 부분 양보하지 않는다면 어쩌면 우리는 어렵게 찾아가고 있는 일상을 긴 시간 동안 다시 잃어버릴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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