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기업'이라던 BYC 한석범家 오너 3세들, 조국은 어디인가
'토종 기업'이라던 BYC 한석범家 오너 3세들, 조국은 어디인가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0.06.08 16:32
  • 수정 2020.06.0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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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원·한서원·한승우, 오너3세 모두 국적 캐나다로 변경
BYC 측 "개인적인 문제…자세한 국적, 알아보기 어렵다" 
[왼쪽 : 한석범 BYC 사장, 오른쪽 :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 내용 / 사진=BYC·금감원]
[왼쪽 : 한석범 BYC 사장, 오른쪽 :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 내용 / 사진=BYC·금감원]

'토종 기업'으로 이름을 알려 온 속옷 기업 BYC의 오너 3세들이 모두 캐나다로 국적을 옮긴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73년간 대한민국의 속옷 산업을 이끌어왔다면서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 당시 큰 매출 효과를 본 BYC를 향한 소비자들의 따가운 시선이 예상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석범 사장은 1남2녀를 슬하에 두고 있다. 첫째 딸은 지난 2017년 3월 신한방 사내이사에 선임된 1987년생 한지원 이사다. 둘째 딸은 BYC 계열사인 승명실업의 이사로 재직중인 1990년생 한서원 이사다. 막내 아들은 2018년 27세의 나이로 등기 임원이 된 한승우 BYC 이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다트·Dart)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국적이 캐나다로 돼있다. 

BYC는 그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최대주주 등 소유주식 변동신고서'에 이들의 국적을 '대한민국'으로 기재해왔다. 10년 전 공시한 자료에도 이들의 국적은 모두 대한민국으로 돼 있었다. 그러나 한 매체가 법인 등기부등본에 이들의 국적이 캐나다로 돼있는 점을 지적하자, 지난 3일 이들의 국적을 캐나다로 갑작스레 변경했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BYC에서 의도적으로 오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승우 이사는 신한에디피스 지분 58.34%를 보유하고 있다. 신한에디피스는 올해 BYC 최대 주주에 올랐다. 지난 4월에는 21일 23일 두 차례에 걸쳐 자사 보통주 총 157주를 장내 매수하기도 했다. 이로써 BYC 지분율은 한승우 3.5%, 한지원 3.2%, 한서원 2.4% 등의 구조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석범 사장이 가장 높은 지분율을 보유함에 따라 유력 후계자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승우 이사가 사장 자리에 오른다면, 사실상 캐나다인이 BYC의 주인이 되는 셈이다.

지난해 7월 일본 불매운동이 불거지자 BYC는 "1946년 광복 이듬해 설립돼 73년간 한국 내 산업의 역사와 함께 달려온 국내 토종기업"이라면서 자사를 홍보한 바 있다. 당시 BYC는 이같은 홍보 열풍에 힘입어 '보디드라이' 매출은 직영점에서 전년 대비 28%, 온라인 쇼핑몰에선 159%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BYC는 자사 윤리경영을 통해 "우리는 윤리적 결정을 내리며, 국가경제 및 사회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토종 기업'이란 별명이 무색할 정도로 오너 3세 중 대한민국 국민은 없었다. 

이들의 경영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는 내부 직원의 폭로 글도 있었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BYC 직원으로 추정되는 라빈라**** 네티즌은 "회사 돌아가는 게 엉망 진창이다"라며 "사실상 지금 회장 연세도 많은데 안물러나고 독재체재를 타파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인해 회사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사원으로 느낀 바는 외부 CEO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문화는 군대로 따지면 80~90년대 스타일 또는 김정은 독재체재 느낌이다. 회사가 굴러가는게 대단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BYC 측은 이같은 논란에 '개인적인 일임으로 확인하기 어렵다'며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BYC 관계자는 "전자공시시스템에 잘못 올라가있었던 점을 확인하고 수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한승우 이사가 군대를 다녀왔는지 등 개인적인 내용에 대해선 알아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실 알고보면 별 일 아닌데 기업 입장에선 (이같은 기사가 나오는 것에 대해)좋은 일은 아닌 것 같다"면서 "그렇지 않아도 기업이 어려운 상황이다. 굳이 뭘 속일 이유는 없었다. 다만 확인이 좀 안된 부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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