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호재를 공시해 주가가 폭등했으나, 이후 임상 실험이 반려된 사실이 알려져 주가가 하락해 투자자가 손실보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물 의약품 사업을 기반으로 하는 코미팜은 지난 8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임상 계획이 반려됐다고 공시했다. 이 공시가 알려지자 코미팜 주가는 장 초반 9%대까지 밀리다 장 막판 하락 폭을 조금 만회해 6.9% 하락 마감했다.
코미팜은 이후 미국에 코로나19 치료제 사용을 위한 CTAP(신속검토심사프로그램) 신청을 했다는 공시를 내놨지만 주가는 회복하지 못했다. 대신 네이버 종목토론실 등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회사 측을 성토하는 목소리들이 나왔다.
지난 2월 코미팜은 자사가 개발하는 코로나 치료제 파나픽스1 임상 신청 공시를 냈고 이에 이 회사 주가는 3거래일 동안 56% 폭등했다. 그러나 넉 달이 지난 지금 임상 실험 조차도 반려됐다.
이 사례의 문제점은 두 가지다.
우선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을 추진한다는 호재성 공시로 득을 보려는 기업들이다. 일단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다는 공시를 내면 주가가 폭등한다는 사실에 일부 업체들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약을 임상 신청해 주가 상승을 도모한다는 의혹을 떨치기 어렵다.
투자자들도 문제다.
공시를 꼼꼼히 살펴보고 의심나면 회사에 전화를 해 전후 사정을 알아 본 뒤에 투자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단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사실에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투자자들이 많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치료제들이 아직까지 후보물질에 불과해 생체외 검사 결과만 보고 섣불리 판단하는 것은 무리”라며 “성공적 임상 결과를 발표한다면 그 치료제는 상용화 가능성에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원석 기자]
jws@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