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조지 플로이드 추모 반대 시위...조지 플로이드를 조롱한 뉴저지 백인들
[WIKI 프리즘] 조지 플로이드 추모 반대 시위...조지 플로이드를 조롱한 뉴저지 백인들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0.06.11 06:58
  • 수정 2020.06.11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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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미국에서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을 추모하는 물결이 대대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이를 조롱하는, 주로 백인들로 이뤄진 시위 소식이 간간히 들려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가운데 마침 뉴저지에서 일단의 백인들이 트럼프를 지지하며 조지 플로이드를 조롱하는 시위를 벌여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다음 이 기사의 전문이다.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후 뉴저지 타운쉽(군구)에서 월요일 벌어진 시위의 양상은 미국 내 다른 시위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경찰의 잔혹한 진압과 구조적인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민 70여명이 모였다.

그러나 월요일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는 피켓을 들고 슬로건을 외치며 행진하던 여러 시위대들은 성조기를 두르고 친 트럼프 구호가 적힌 픽업트럭과 마주쳤는데 그 앞에는 ‘모든 생명이 중요하다’는 피켓을 든 백인 몇몇이 모여 있었다.

이 백인들 한 명이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을 조롱이라도 하듯이 무릎으로 땅바닥에 엎드려있는 다른 사람의 목을 누르는 행위를 흉내내다가, 행진 중인 시위대를 향해 고함을 질렀다. 조지 플로이드는 체포 과정에서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거의 9분 동안이나 눌렸다가 사망했다.

이날 동영상에 찍혀 전파된 일단의 백인들이 벌인 조지 플로이드 추모 반대 시위는 즉시 사람들의 공분을 샀다. 프랭클린 타운쉽의 시장과 경찰국장, 그리고 사건이 발생한 사우스 저지 공동체는 이 추모 반대 시위를 ‘반동(revolting)’이라 칭하는 성명서를 발표했고, ‘소름이 돋을 정도로 서글프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화요일에는 뉴저지 주 교정당국이, 동영상을 통해 추모 반대 시위에 참가가 확인된 직원에 대해 정직 처분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문제의 교정국 직원은 추모 시위대를 향해 조롱을 퍼붓고 시위를 방해하려한 무리 속에 포함되어있었다.

“우리는 베이사이드 주립 교도소 직원 중 한 명이 조지 플로이드를 조롱하는 시위에 참가한 모습을 동영상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교정당국은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다.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조롱하는 듯한 이른바 ‘조지 플로이드 챌린지(Georgy Floyd Challenge)’ 사진이 해외 SNS에 일부 올라와 보는 이를 경악하게 하고 있다. (SNS 등 캡처)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조롱하는 듯한 이른바 ‘조지 플로이드 챌린지(Georgy Floyd Challenge)’ 사진이 해외 SNS에 일부 올라와 보는 이를 경악하게 하고 있다. (SNS 등 캡처)

교정당국은 이 직원이 구체적으로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관리들은 그가 2002년 3월부터 고위직 교정 경찰로 일하고 있으며, 리스버그의 베이사이드 교도소로 옮기기 전에는 2019년까지 보던타운에 있는 청소년 구금 시설에서 근무했었다고 말했다.

필립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추모 반대 시위자들의 행위를 ‘매우 불쾌한 행동’이라고 칭했다.

“우리는 구조적인 인종차별을 벗어나려는 우리의 진로를 가로막는 행위들을 용서해서는 안 됩니다.”

그는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뉴저지 주 6,000명 교정 직원들을 대표하는 노동조합인 PBA Local 105도 성명서를 발표하고,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추모 반대 시위에 나타난 것과 같은) 차별적이고 착취적이며 증오를 유발하는 행위를 배격한다’고 말했다.

또, 화요일 늦게는 페덱스(FedEx)가 직원 중 한 명이 추모 반대 시위에 참가한 것을 확인한 후 그를 해고했다고 발표했다.

“우리는 이 동영상에 등장하는 것처럼 소름끼치는 공격적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

페덱스는 성명서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조지 프로이드 추모 시위를 기획했던 다얀 펜날(21)은, 자신들이 오후 3시쯤 시민 문화회관에서 시위를 시작해서, 경찰국까지 2마일 이상을 행진했다고 말했다.

펜날은 시위대가 그곳에서 조지 플로이드가 목이 눌린 시간인 8분 46초 동안 무릎을 꿇은 다음 토론을 벌였다고 말했다.

이 시위대가 추모 반대 시위대와 마주친 곳은 추모 시위대가 차량을 주차해놓은 시민 문화회관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였다고, 펜날은 말했다.

“저는 그 모습을 보자마자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순간 저는 제 뒤를 따라 걷던 어린이들이 떠올랐습니다.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모습이긴 했습니다.”

펜날은 도로 한 편에 있던 추모 반대 시위대 남성들이 자신들이 지나가자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을 조롱했을 뿐만 아니라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명령에 순순히 따랐으면 죽지 않았을 것이다”, “흑인의 생명은 아무에게도 중요하지 않다”는 등의 고함을 질렀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 시위를 주도한 다얀 펜날의 어머니는 백인이며, 고인이 된 아버지는 흑인이었다. 그녀는 자신이나 동료들은 그런 식의 증오 표현에 굴하지 않고 불의에 저항하는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럴수록 더욱 용기를 내 당당히 맞서고 우리와 함께 행진하며, 구조적인 인종차별에 직면한 흑인들을 도우려는 사람들이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프랭클린 타운쉽에서는 돌아오는 토요일 또 다른 시위가 계획되어 있다.

dtpchoi@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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