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매각 백화점 '위기' "'명동·강남' 점포, 끝까지 살아남을 것...방향성은 'VIP·고급화'"
잇단 매각 백화점 '위기' "'명동·강남' 점포, 끝까지 살아남을 것...방향성은 'VIP·고급화'"
  • 이호영 기자
  • 승인 2020.06.11 14:52
  • 수정 2020.06.1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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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화갤러리아]
[사진=한화갤러리아]

백화점은 "점포가 줄어드는 것이지 국내 상징적인 명동·강남권 점포는 끝까지 살아남을 것"이란 예상 속 업계는 생존 전략을 다양하게 모색하고 있다. 

백화점업태 본질에 충실한 '실적우수고객(VIP)' 서비스 강화, 매장 고급화·확대와 함께 '코로나19'로 대세가 된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등 온라인 유통채널 등 발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은 미래산업에서도 생존할 업태다. 최근까지 잇따르는 점포 매각에 따른 자산 유동화 작업이라든지 악화된 실적과 맞물린 매장 정리는 기업의 필연적인 선택과 집중 활동일 뿐이란 얘기다. 

롯데백화점 강남·구리·광주·창원 4개 점포 등 롯데쇼핑 10개 매장 기반 롯데리츠 등이 일례다. 최근 갤러리아백화점도 지난 3월 문을 연 갤러리아 광교점 매각을 추진한다. 세일앤리즈백 형태로 자산 유동화에 나서는 것이다. 

이와 함께 유통업계 위기 속 1위 롯데쇼핑 롯데백화점 매각이 가시화하고 있다. 3년내 200개 매장을 정리하기로 한 롯데쇼핑은 지난달 15일 실적 발표 직후 콘퍼런스콜에서 연내 121개 매장을 폐점한다고 밝혔다. 백화점 점포는 5곳을 정리한다. 

하지만 이같은 점포 정리 등으로 인해 백화점업태 자체가 위축되거나 하는 것은 아니란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점포가 줄어드는 것이지 명동이나 강남권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은 끝까지 살아남을 것"이라며 "상징성 있는 백화점은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백화점업태란 상위 소비력있는 소위 최상위 '백화점 큰 손' 실적우수고객을 위한 놀이터가 될 수 있어야 한다"며 "백화점은 이를 항상 고민하고 이들에 집중한다"고 전했다. 

이같은 지적은 전체 고객 7~10% 가량인 VIP 고객 한 해 구매액수가 백화점 매출 절반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쉽게 수긍이 가는 부분이다. 다시 말해 백화점은 하위 70% 고객 구입은 의미가 없다. 상위 몇 프로에 해당하는 고객에 의해 점포가 유지되는 것이다. 

실제 명동이나 강남권 백화점은 한 점포 당 이같은 VIP 고객을 굉장히 많이 보유하고 있고 이를 늘리는 데 사활을 건다. 일례로 갤러리아백화점은 백화점 건물 외부에 VIP만을 위한 별도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대전 유성구 도룡동 VIP 플랫폼 '메종 갤러리아'를 개점한 것이다. 5층 건물 전체가 VIP 전용 쇼핑공간이다. 연간 4000만원 가량 구매 고객이 대상이다. 

이들 VIP 고객은 일반 고객과 달리 경기와 상관없이 일정한 소비패턴을 유지한다. 특히 이들이 좋아하는 것은 객단가 높은 해외 명품류다. 

앞서 백화점업계는 지속된 경기 침체 속 '코로나19' 악재 직격탄을 맞았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모두 1분기 영업익 80~90% 급락을 경험했다. 이는 '코로나19'가 오프라인 매장을 기피하게 만들면서 VIP마저 매장에 나오지 않으면서다. 실제 4월 이후엔 이들이 매장으로 나오며 실적 회복세는 뚜렷하다. 

이와 맞물려 신세계백화점은 VIP 고객 유치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업계 처음 '생활 장르 VIP 고객제'를 도입한다. 업계 리빙 부문 강화와 맞물려 생활 부문 VIP 고객  5만 4000명을 뽑아 개인화·맞춤형 서비스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입지 백화점은 생존을 위해 점점 고급화할 것"이라며 "점포수를 줄이고 좀더 고급화하는 전략으로 모델을 차별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지방권 백화점은 사정이 다르다. 대부분 업태가 사라질 것이란 예상이다. 쇼핑몰 정도로 바뀌면서 대중적인 놀이문화 구심점이 되리란 것이다. 

재무구조가 탄탄한 현대백화점은 이미 매장 확장에 나선 상태다. 현대백화점 수도권 여의도점은 내년 1월 문을 열 예정이다. 영업면적 약 2만 7000평(8만 9300㎡)에 달하는 초대형 점포다. 고급화라는 백화점 본질에 충실한 매장 운영이 기대되고 있다. 

동시에 백화점업계는 신성장동력인 쇼핑몰과 아웃렛도 강화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아웃렛에도 방점을 찍고 있다. 이달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을 시작으로 11월 남양주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롯데몰 송도, 스타필드 창원 등을 통해 롯데와 신세계도 이같은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다. 

이와 맞물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쇼핑을 위한 채널도 운영한다. 업계 도입 중인 라이브커머스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매장에서 실시간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미 별도 라이브커머스 전담 부서를 두고 지난해 12월부터 '100LIVE' 라이브커머스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최근 자본금 260억원을 출자해 신규 영상 제작업체 '마인드마크' 설립을 결정했다. 이를 통해 라이브커머스 등 미디어커머스 분야로 사업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3월 네이버와 백화점 매장 상품을 온라인 실시간 영상 판매하는 '백화점 윈도 라이브'를 시작했다. 또 현대아울렛은 이달 4일  스타트업 그립과 협업해 모바일 앱에서 실시간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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