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베이징, '제2의 우한' 우려에 봉쇄 확대…신규 확진 나흘새 80명 육박
中 베이징, '제2의 우한' 우려에 봉쇄 확대…신규 확진 나흘새 80명 육박
  • 정예린 기자
  • 승인 2020.06.15 14:27
  • 수정 2020.06.15 1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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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파디 시장 중심 집단감염 확산…베이징 통제 강화
무증상 감염자 확진자 수에서 제외…"드러나지 않은 감염자 많아"
14일 중국 베이징 신파디 농산물 도매시장의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중국 베이징 신파디 농산물 도매시장의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수도 베이징의 농수산물 시장을 중심으로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지난 11일 발생 이후 인근 지역으로 퍼지고, 확진자 수가 80명에 육박하면서 초비상이 걸렸다. 

일부 전문가들이 우한 초기 상황과 유사하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어 베이징시 당국은 ‘제2의 우한’을 막기 위해 등교를 취소하고, 거주지 봉쇄를 확대하는 등 각종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4일 전국에서 49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15일 밝혔다.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국내의 신규 확진자는 베이징과 허베이성에서 각각 36명과 3명이 나왔다. 해외 역유입 신규 확진 사례는 10명이었다.

문제는 베이징 펑타이구의 대형 농수산물 시장인 신파디 도매 시장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베이징에서는 지난 11일 신규 확진자 1명을 시작으로 12일에는 확진자 6명이 발생했고 13일에는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인 36명이 추가로 나왔다.

이어 14일에도 확진 환자 36명이 추가되면서 총 79명에 달했다. 특히 확진 환자와 별도로 무증상 감염자도 6명 나왔다. 

14일 허베이성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 3명과 무증상 감염자 1명 등 4명은 신파디 시장 상인 가족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무증상 감염자의 경우 확진 환자에서 제외하고 있어, 실제 무증상 감염자까지 포함하면 신규 확진자 수는 80명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베이징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발표된 것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염병 전문가인 벤 카울링 홍콩대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이는 베이징에서 코로나19 2차 파동의 시작"이라며 "분명히 베이징에는 아직 드러나지 않은 감염자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 전문가인 지아핑은 "중국 전역이 코로나19 대응 조치를 완화하던 시점에 이러한 일이 터졌다"며 "이제 코로나19 환자 '0명'을 기대할 수는 없게 됐으며, 코로나19가 우리 일상의 일부가 되는 '뉴 노멀'(New Normal)이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베이징시는 전날 약 7만6499명을 대상으로 핵산검사를 벌여 이 가운데 59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펑타이구에 따르면 신파디 시장 안의 종사자 8950명의 검체 채취는 끝났으며 이 가운데 6075명의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핵산검사 결과는 음성이다. 

또한 신파디 시장 주변 11개 단지 주민 4만1510명의 검체를 채취했으며 이 가운데 6284명의 검사가 마무리됐는데 음성 판정이 나왔다.

이번 바이러스 전파가 어디서 시작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이들 확진자가 대부분 신파디 시장과 관련이 있으며 이를 통해 2차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베이징시 당국은 13일부터 신파디 시장과 인근 지역을 봉쇄하고 펑타이구 부구청장을 면직 처분하는 등 강력한 조치에 돌입했다.

베이징시는 신파디 도매시장과 관련된 확진 환자가 나온 하이뎬 구 위취안 시장 주변 10개 주택단지에 대해 이날부터 봉쇄식 관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또 위취안 시장 근처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졸업생을 제외한 모든 학년 등교를 중단했다.

베이징시 교육위원회는 위험지역 외에서 등하교 하는 학생들은 1m 거리를 유지하고 등교부터 하교시까지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지시했다.

베이징 최대 농수산물 도매 시장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함에 따라 베이징과 톈진(天津)을 비롯해 광둥(廣東)성, 허난(河南)성, 간쑤(甘肅)성 등 5개 성·시는 대대적인 식품 안전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각 성·시는 해산물, 냉동 정육(소·돼지·양), 가금류 등에 대해 안전 검사를 진행하고, 대형 식당과 편의점 등 식품 취급 업체에 대한 방역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중앙 정부도 베이징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을 조기 진화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편, 국가위생건강위가 베이징 당국에 전문가 지도소조를 파견해 방제 작업 지도에 나선 가운데 신파디 시장 주변의 11개 아파트 단지가 봉쇄되고 인근 주민들이 전수 검사를 받았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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