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배터리' 구애 나선 '삼성·LG' 이어 'SK'...최태원 회장, 전략은?
현대차 '배터리' 구애 나선 '삼성·LG' 이어 'SK'...최태원 회장, 전략은?
  • 이호영 기자
  • 승인 2020.06.24 19:14
  • 수정 2020.06.24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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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잇따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공식 만남을 가졌다. 이들 회동이 '배터리 동맹'을 위한 행보로 읽히면서 삼성·LG와 함께 글로벌 배터리 시장 최상위 반열 SK도 최태원 회장이 직접 정 부회장을 만나리란 예상 속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 만남은 내년부터 전용 플랫폼 기반 전기차(EV) 상용화에 돌입, 배터리 대규모 수요처로 부상한 현대기아차를 품고 치열한 배터리 시장 선점에 나서려는 움직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배터리는 전기차 연료로서 가장 핵심 부품 중 하나다. 

24일 SK그룹은 "총수 회동은 저희로서는 알 수 없는 부분"이라며 공식적으로는 말을 아꼈지만 미래 전기차 시장 확대에 나선 현대차 정 부회장과의 재계 잇단 회동이 SK 최태원 회장으로 이어지리간 기대감 섞인 시선을 막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앞서 22일 구광모 회장은 정 부회장과는 첫 공식 단독 회동으로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 LG화학 오창공장 배터리 생산라인 현장 등을 둘러보면서 자사 배터리 기술개발 현황을 소개하고 협력 방안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이재용 부회장도 이미 지난달 정 부회장과 삼성SDI 천안 공장에서 미래 배터리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같은 기대감을 키우는 데는 완성차기업와 배터리기업 간 합종연횡이 글로벌 대세로 자리잡은 것도 있다. 독일 폭스바겐과 스웨덴 노스볼트, 테슬라와 파나소닉 간 협력이 일례다. 

아직 배터리 내재화까지는 갈 길이 먼 완성차기업으로서는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처를 확보하고 배터리기업은 배터리 수요처를 마련하는 것이다. 특히 현대차는 LG·삼성·SK 3사에 대규모 수요처인 셈이다. 

현대기아차는 전기차 시장에서는 올해 1분기 기준 글로벌 4위 사업자다. 이번 1분기 순수 전기차 2만여대를 판매, 테슬라·르노닛산얼라이언스·폴크스바겐그룹 등과 어깨를 견줬다. 지난해엔 글로벌 시장에서 순수 전기차를 10만대 이상 판매하기도 했다. 

LG와 삼성, SK 배터리 3사도 이미 글로벌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LG화학은 1위를 거머쥐었다. 삼성SDI도 5위, SK이노베이션도 7위를 차지했다. 

업계 내외부 기대대로 이같은 배터리 동맹이 가시화한다면 현대차로서는 2025년 이후엔 100만대 이상 전기차를 생산, 글로벌 1위를 넘볼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이번 최태원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회동에서도 SK이노베이션 공장에서 최 회장이 직접 SK 배터리 기술을 피력하리라는 예상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 배터리 3사 모두 미래 배터리 기술 연구와 개발에 적극 나서온 만큼 SK도 차별화 기술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리튬계열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차 배터리는 패키징에 따라 원통형과 각형, 파우치형으로 나뉜다. 기존 SK이노베이션 배터리는 LG그룹과 같은 파우치형이다. 삼성SDI는 각형 배터리다. SK가 적용하고 있는 파우치형은 와인딩 방식 각형 대비 스태킹 방식으로 내부 공간 활용성이 좋다. 다양한 형태 제작도 용이하다. 

현재 배터리 기술개발 방향성은 반영구적으로 오래 가는 배터리 또는 에너지 밀도 높은 배터리 두가지다. SK 배터리는 후자다. 최 회장과 정 부회장 회동엔 니켈 비율 90% 중반대 초고밀도 배터리 기술 소개가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니켈 비율이 높으면 에너지 밀도가 높아지고 코발트 비율을 낮추면 가격이 내려간다. 

2020년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가격 경쟁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배터리 기업들엔 규모의 경제 시현을 위해서는 현대차와 같은 '큰 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LG화학은 이미 현대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현대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 2차 배터리 공급사이기도 하다. 1차 공급사는 SK이노베이션이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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