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인사이드] 많은 미국인들이 마스크 착용을 꺼리는 세가지 이유
[WIKI 인사이드] 많은 미국인들이 마스크 착용을 꺼리는 세가지 이유
  • 유진 기자
  • 승인 2020.07.01 09:42
  • 수정 2020.07.02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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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안걸릴 것’ 그릇된 인식
(2) '마스크 쓴 흑인은 범죄자?' 인종차별적 오해
(3) '강요하지마' 반항심리와 정치적 성향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내려진 자택 대피령 철회 요구 시위 중 일부 시위자들이 총기류를 들고 서 있다. 랜싱=AFP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내려진 자택 대피령 철회 요구 시위 중 일부 시위자들이 총기류를 들고 서 있다. 랜싱=AFP 연합뉴스

여름철에 접어들고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천만명을 넘어선데 이어 사망자도 50만명을 넘어섰다.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미국의 경우 코로나19감염자수 300만명, 사망자수 15만명을 향해 치닫고 있다.  미국에서 코로나 19 감염자 수가 폭증하고 있지만,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NIH)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장이 30일 의회청문회에서 “마스크를 꼭 써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전문가들이 마스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상당수 미국인들은 여전히 마스크 사용을 거부하고 있다.

미국인들은 왜 마스크 사용을 꺼리는 것일까.

VOA(Voice Of America)는 최근 미국의 전문가, 시민들에 대한 취재를 토대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미국인의 심리를 분석하는 기사를 보도해 관심을 끌고 있다.

코로나 환자를 긴급 이송하는 미국 의료진. [연합뉴스]
코로나 환자를 긴급 이송하는 미국 의료진. [연합뉴스]

VOA가 분석한 미국인들의 마스크 거부심리는 세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나는 안걸릴 것’이라는 그릇된 인식이 미국인들 사이에 여전히 널리 퍼져 있다는 것이다.

테네시주 내쉬빌 소재 밴더빌트 메디컬센터의 감염병 책임자 데이비드 아로느포 박사는 “나는 젊고 건강해서 감염되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들이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전염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로느포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입김이 다른 사람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을 막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상심리학자인 뉴욕대 데이비드 에이브럼스 교수(글로벌 공중보건학과 교수)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이유는 개인 자체만큼이나 폭넓고 다양하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로 병에 걸리지 않을 것 같은데 마스크를 왜 착용해야 하는지, 만약 걸린다 하더라고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마스크 착용하는 것이 부끄럽다” 또는 “내가 웃을 때 사람들이 나를 볼 수 없다”는 등 수없이 많은 피상적인 이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인들의 최근 시위 모습. 상당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인들의 최근 시위 모습. 상당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두번째 이유는 인종차별적 오해다.

라틴계, 아시아계,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포함한 일부 사람들은 마스크를 착용하면 원치 않게 관심을 받게 된다고 우려하고 있다.

월마트 매장에서는 흑인 남성 2명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다 의심을 받고 경찰들에게 미행 당한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오기도 했다. 

인종과 정치 문제를 연구해온 웰즐리 대학의 마이클 제프리스 교수(미국학)는 “흑인이 범죄자로 정형화되어 있고 경찰에 의해 폭력적으로 취급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아프리카계 미국인 남성들 사이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누군가에게 위협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고, 경찰 그리고 상점주인 등 보행자들의 의심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는 생각이 퍼져있다”고 덧붙였다.

듀크대학교 마크 안토니 교수(아프리카계 미국인 연구학과)는 두 달 전만 해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바람에 범죄자 취급을 받을 뻔 했다고 전했다.

그는 “하지만 지금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범죄자 취급을 받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마스크 착용을 공공연히 거부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연합뉴스]
마스크 착용을 공공연히 거부해 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연합뉴스]

세번째는 반항심리와 정치적 성향이다.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연구하는 캘리포니아 대학의 신경과학자인 조나스 카플란은 “어떤 사람들은 마스크 착용에 강요하면 그것을 더 듣기 싫어하고 반항한다”고 말했다.

그들에게는 마스크를 착용한다는 것이 개인의 자유를 크게 침해하는 것이며, 따라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것은 개인주의의 상징이 된다는 것이다.

카플란은 특히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정치적 성향’과 관련이 깊다고 전했다.

보수성향의 사람들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에 대해 ‘진보적인 성향 표시’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부 공화당 관계자들은 ‘마스크를 쓰고 싶지 않다’는 뜻을 공공연하게 표출해왔다.

에이브럼스 교수는 “만약 대통령이 마스크 착용을 원치 않는다면, 그것은 다른 미국인들 역시 그럴 필요가 없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고, 이어 롤모델이 개인의 행동에 매우 강력한 영향을 미친 다는 것을 심리학을 통해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듀크대 닐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스크를 쓰지 않음으로써 그의 힘을 과시하려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고 뒤늦게 인정했으나, 전문가들은 너무 늦은 판단이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밴더빌트 메디컬 센터의 아로노프 박사는 “공익 광고를 통해 마스크 착용에 대한 오해를 씻어내려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마스크가 인기 있는 스포츠 팀과 같이 개인화된 디자인으로 유행한다면, 사람들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에 더 익숙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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