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신규실업자가 60만명을 넘어서며 같은 달 기준 10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정부와 기업이 적극적으로 고용 안정을 위해 발 벗고 나섰으나 경기가 침체돼 일자리를 얻지 못한 신규 실업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더구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재유행하고 집중 호우로 인한 수해까지 겹쳐 당분간은 고용 상황이 극적으로 나아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16일 통계청의 구직기간별 실업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구직기간이 3개월 미만인 이른바 '신규 실업자'는 1년 전보다 7만3000명 늘어난 60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실업자수 급증은 7월 기준으로 지난 2010년(66만1000명) 이후 10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1999년 통계집계가 시작된 이후 신규실업자가 7월 기준 60만명을 넘긴 것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80만5000명),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 있던 2009년(60만명), 2010년(66만1000명)까지 세 차례뿐이었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1년 전보다 4만1000명 늘어난 113만8000명으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이후 21년 만에 최악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달 실업자 규모 자체가 7월 기준 1999년 이후 가장 많았는데, 실업 기간이 1개월 정도인 실업자들이 많이 들어온 거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직후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들이 구직활동을 못 하면서 2~4월에 실업자가 감소했었는데 '생활속 거리두기' 전환 이후 이분들이 적극적인 구직활동에 나서면서 5월부터 7월까지 실업자가 늘어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신규실업자가 늘어난 것과 대조적으로 구직기간이 6개월 이상인 이른바 '장기 실업자'는 1년 전보다 3만명 줄어든 11만2000명을 기록했다.
7월 기준 2014년(7만9000명) 이후 6년 만에 가장 작은 규모다.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가 1년 전보다 50만2000명 늘면서 1999년 이후 최대치인 1655만1000명을 기록한 가운데 장기 실업자들이 고용시장 문이 좁아지자 구직활동을 아예 중단하며 비경제활동인구로 주저앉은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실업자 수 급증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음식·숙박업을 비롯한 서비스업종이 위태로워진 것과도 연관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22만5천명 줄어들어 통계 분류를 개정한 2013년 이후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그뿐만 아니라 자영업 비중이 높은 제조업(-5만3천명)과 도·소매업(-12만7천명)도 취업자 수가 크게 줄었고, 교육서비스업(-8만9천명)도 타격이 컸다.
[위키리크스한국=장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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