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아시아나항공 노딜 공식화…혈세 2조4000억원 쏟아붓는다
산업은행, 아시아나항공 노딜 공식화…혈세 2조4000억원 쏟아붓는다
  • 이한별 기자
  • 승인 2020.09.11 17:48
  • 수정 2020.09.11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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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기금, 아시아나항공에 2조4000억원 지원…첫 지원 대상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무산(노딜)을 공식화했다.

11일 채권단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관련 HDC현대산업개발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채권단은 기안기금 투입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을 우선 지원하고, 구체적인 자구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날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사무국은 운용심의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2조4000억원의 기안기금 투입을 확정했다. 

기안기금은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는 기간산업 지원을 위해 40조원 규모로 조성된 기금이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은 기안기금의 첫 지원 대상 기업이 됐다.

문제는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황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채권단의 계획대로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별도 기준 부채비율이 작년말 1795%에서 올 상반기말 2366%까지 급증했다. 상반기말 부채총계는 11조5459억원으로,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은 2조707억원에 달한다.

단기차입금 내용을 보면 기업어음(CP)을 제외하고 대부분 금융기관으로부터 받은 자금이다. 구체적으로 △산업은행1조2940억원 △수출입은행 5650억만원 △BNK부산은행 300억원 △SC제일은행 130억원 △신한은행 30억원 △하나은행 40억원 △우리은행 50억원 △NH농협은행 83억원 등이다.

신용등급은 투자 적격 12단계 가운데 최하위인 'BBB-'로, 더 강등될 경우 투기 등급(BB+ 이하)으로 떨어진다. 투자부적격인 투기등급은 자산유동화증권(ABS), 장기차입금 등을 조기지급 해야하는 사유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아시나아항공은 향후 혹독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 안팎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매각이 공식적으로 무산되며 아시아나항공은 6년 만에 다시 채권단 관리에 놓이게 됐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채권단은 최근 HDC현산 최고경영진과의 면담을 통해 지원 방안과 의지를 전달하는 등 거래성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하지만 HDC현산 측의 재실사 요구는 과도할 뿐 아니라 아시아나항공 정상화에 중대한 차질이 예상돼 협상을 중단하고 자체 정상화를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매각 무산에 따른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 강등이 우려되기 때문에 기안기금 등을 통해 유동성을 단계별로 진급할 예정"이라며 "향후 아시아나항공의 내부적인 경영·조직 쇄신하고 상당기간 경영 컨설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이날 계약 해지로 HDC현산이 이행보증금을 돌려받기 위한 소송에 나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HDC현대·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금호산업 및 아시아나항공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아시아나항공 인수대금으로 2조5000억원을 내기로 했다. 이후 인수대금의 10%인 2500억원을 이행보증금으로 지급한 바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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