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앞둔 대기업들, 추석 연휴에도 긴장
국감 앞둔 대기업들, 추석 연휴에도 긴장
  • 강혜원 기자
  • 승인 2020.10.03 08:48
  • 수정 2020.10.0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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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대기업들이 7일 제21대 국회 첫 국정감사 시작을 앞두고 추석 연휴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분위기다.

3일 정·재계에 따르면 7일 예정된 농림축산식품부 대상 국감에는 국내 주요 대기업 부사장·전무급 임원들이 '농어촌상생협력기금' 기부실적과 관련해 증인 신분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 측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이익을 본 기업들이 FTA로 피해를 보는 농가를 지원하자는 취지로 설립된 '농어촌상생협력기금'에서 민간기업의 기부실적이 저조한 점을 지적하고,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기 위해 증인을 신청했다.

정 의원은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하지만 이후 증인 목록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총수 대신 부사장·전무급으로 낮췄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국민의힘 정점식·정운천 의원이 신청한 증인은 주은기 삼성전자 부사장, 양진모 현대자동차[005380] 부사장, 강동수 SK 부사장, 전명우 LG전자[066570] 부사장, 임성복 롯데그룹 전무, 유병옥 포스코[005490] 부사장, 이강만 한화 부사장, 여은주 GS[078930] 부사장, 조영철 한국조선해양[009540] 부사장, 형태준 이마트[139480] 부사장 등 10명이다.

정점식 의원실 관계자는 "'농어촌상생협력기금' 목표 모금액이 연간 1천억원이지만, 2017년 기금 설립 후 올해 8월까지 1천억원이 채 모이지 않았다"며 "모금액 구성도 공공기관이 대부분을 출연했고 민간기업 실적은 특히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출석 요구를 받은 대기업 임원 대부분이 국감에 출석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증인이 정당한 이유 없이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을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원 이상 3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다.

국감 출석을 앞둔 기업들은 기부실적 저조 문제가 특정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다소 안심하면서도 그간 기부실적을 집계하고, 향후 계획 등 답변자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출석 요구를 받은 한 기업의 관계자는 "개별 기업이 FTA로 얼마나 많은 이익을 얻었는지 계산하기 어렵고, 출연 규모에 대한 구체적 가이드라인도 없어 애매한 점이 있었다"며 "이번을 기회로 출연 기준이 제대로 마련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국감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관련 이슈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금융위원회 대상 국감에서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하고, 이 부회장의 '삼성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과 관련해 질의할 예정이다.

지난달 이 부회장을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한 검찰은 삼성그룹이 삼성물산[028260]-제일모직 합병안이 통과된 후 제일모직 주가 관리를 위해 삼성증권 등을 통해 시세 조종성 주문인 '고가 매수 주문' 등을 제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 부회장의 공소장에서 48회에 걸쳐 등장하기도 했다.

박용진 의원실 관계자는 "구체적인 질의 내용은 연휴 기간을 거쳐 정할 것"이라면서도 삼성증권 관련 의혹과 금융당국의 감독 책임 등을 중심으로 신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하더라도 법원에서 관련 재판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답변을 아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 외에도 서보신 현대자동차 사장과 조운호 하이트진로음료 사장,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 서황욱 구글코리아 총괄전무, 이윤숙 네이버쇼핑 사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090430] 대표이사,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등 기업인들이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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