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송삼현 前 남부지검장 "강기정 관련 尹에 다 보고됐다"
[단독] 송삼현 前 남부지검장 "강기정 관련 尹에 다 보고됐다"
  • 윤여진 기자
  • 승인 2020.10.19 13:17
  • 수정 2020.10.19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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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세가 강기정 전달사실을 부인해 수사 진전이 안 된 것"
송삼현 전 서울남부지검장. [사진=연합뉴스]
송삼현 전 서울남부지검장. [사진=연합뉴스]

지난 8일 라임자산운용 전주(錢主)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강기정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줄 돈 5000만원을 이강세씨에게 건넸다"고 주장했다. 금융감독원 검사 무마 차 로비했다는 김 전 회장 발언은 이강세 스타모빌리티 대표 재판에 출석한 증인 신분으로 나온 것이다. 광주MBC 사장 출신인 이 대표가 '중간 전달자'로 지목된 건 그가 강 전 수석과 동향인 까닭이다. 강 전 수석은 지난해 7월 28일 이 대표를 청와대에서 만났지만 돈을 받지는 않았다고 부인했다. 지난 12일엔 위증죄와 명예훼손 혐의로 김 전 회장을 검찰에 고소했다. 이 대표 역시 앞서 재판에서 "회사 대표이사로서 청와대 수석을 만났을 뿐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강 전 수석 관련 내용 일체를 보고받지 못했다는 언론보도가 있었지만 본지 취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당수 수사 책임자인 송삼현 전 서울남부지검장은 19일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강 전 수석에 대해선 이강세라는 '돈을 받은 사람'의 구속과 기소 과정에서 다 보고가 됐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강세가 강기정에 대해서 전달사실을 부인했기 때문에 더이상 수사 진전이 안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 부인 이후 수사 진전이 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이 부분 대검 보고도 없던 것으로 보인다. 송 전 지검장은 "향후 수사를 어떻게 할 것인지는 별도로 보고한 적은 없는 것 같다"고 기억했다. 윤 총장과 사법연수원 23기 동기인 송 전 지검장은 지난해 7월부터 남부지검장을 지냈고 올해 7월 검사장 인사를 앞두고 사의를 밝힌 뒤 퇴직했다. 

김 전 회장은 강 전 수석이 강력하게 부인하자 지난 16일 변호인을 통해 공개한 옥중서신에서 "올해 5월 A 변호사가 찾아와 '서울남부지검 라임 사건 책임자와 얘기가 끝났다. 여당 정치인들과 청와대 강기정 수석을 잡아주면 윤석열 보고 후 보석으로 재판을 받게 해주겠다'고 했다"고 적었다. 또 "매일 수사 상황이 실제 내 앞에서 대검에 직보됐다"고도 했다. 강 전 수석은 A 변호사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와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19일 오전 고발했다. 앞서 김 전 회장 재판 증언에 등장한 '강기정 5000만원 수수 의혹' 배경엔 기획수사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강 전 수석은 통화에서 "검찰 누구가 기획수사를 했다, 이런 거는 모르겠다. 단지 김봉현 자필서신에 따르면 (고발 취지는) A 변호사 말이 진실이라면 밝혀져야 한다는 차원이지, 그 내막은 잘 모른다"고 했다. 강 전 수석은 또 "김 전 회장이 '배달사고 없었을 거다' 이런 얘기도 한다. 이강세가 (청와대에) 다녀왔기 때문에 (금품을) 전달했을 거라고 보지만 '그건 모르겠다' 이렇게 답변해야 했다. 그런데 '인사하고 왔던 걸로 보니까 5000만원이 전달된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해 위증으로 고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법적 대응을 불사하는 강 전 수석 입장을 송 전 지검장 말과 함께 보면 김 전 회장 말을 그대로 믿긴 어렵다. 송 전 지검장은 금품 전달 사실을 부인하는 이 대표 진술 포함 대검에 "다 보고가 됐다"고 했다. 실시간으로 수사 내용이 보고됐다는 것도 "저는 2주에 한 번씩 있는 총장님 면담보고에서 총장님한테 보고를 했고, 보고를 한 이후에 수사를 진행했다"는 송 전 지검장 발언을 미뤄보면 검사 출신 A 변호사의 과장일 가능성이 있다. 지난 주말간 이 부분은 직접 감찰조사한 법무부는 조만간 후속조치를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위키리크스한국=윤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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