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피아 논란 시기에 내부출신 은행장 확정한 JB금융지주, 향후 전망은
관피아 논란 시기에 내부출신 은행장 확정한 JB금융지주, 향후 전망은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1.01.29 10:11
  • 수정 2021.01.29 09: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한국 전북은행 수석부행장. [사진=전북은행]
서한국 전북은행 수석부행장. [사진=전북은행]

차기 전북은행장에 서한국(57) 전북은행 수석부행장이 내정됐다. 이로써 전북은행은 창립 52년 만에 첫 내부 출신 은행장을 탄생시켰다. 지금까지 전북은행장은 줄곧 외부 영입으로 채워져 내부인사 수혈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모회사 JB금융지주는 비은행 부문에 보다 힘을 실어주고 있지만, 지역경제 발전과 은행 성장이 맞닿아 있는 만큼 관련 준비에 분주할 것으로 보인다. 

JB금융지주 자회사CEO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는 지난 21일 전북은행장 후보로 서한국 현 수석부행장을 단독 추천했으며, 26일 전북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검증을 통해 서 수석부행장을 은행장으로 최종 확정했다. 오는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제12대 전북은행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앞서 임용택 현 전북은행장은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변화'이고 이를 위한 '창조적 파괴'"라며 "이를 위해 저는 영광스러운 전북은행 CEO 후보를 사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임 행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과 지역경기 침체에도 순이익 성장을 이뤄냈기에 업계에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임 행장의 후보직 사퇴에 일각에선 내부출신 은행장이 내정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JB금융 자추위에서 추린 전북은행장 숏리스트 2인에 임 행장과 전북은행 출신인사가 이름을 올렸다는 이야기다. 이중 서 부행장이 내부 출신으로 전북은행의 유일한 부행장이었기 때문에 유력하게 언급됐다.

JB금융이 서 부행장을 내정한 이유로 관피아 논란 희석과 은행 내 디지털 전환을 주도한 점이 꼽힌다.

금융권에선 현재 국책은행 및 금융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관피아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산업은행·수출입은행에 이어 한국거래소·은행연합회·생명보험협회 등 주요 금융협회장 6명 중 5명이 관료 및 정치인 출신으로 바뀌어서다. 차기 보험연수원장에는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정되면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지금까지 전북은행을 거쳐간 총 11명의 은행장은 모두 외부 인사였다. 산업은행 출신인 최주한 1대 전북은행장부터 상업은행, 한국은행 등의 출신이 전북은행장으로 선임됐다. 임 행장은 대신증권 출신이다. 여기에 금융권 관피아 논란이 불거지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내부인사를 숏리스트에 포함시켰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서 부행장은 은행 내 디지털 전환을 챙겨왔다. 서 부행장은 1988년 전북은행 입사 후 JB금융 경영지원본부, 리스크관리본부 담당 상무 등을 역임했고 2016년 전북은행 부행장으로 선임돼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왔다. 전북은행은 올해 중점추진전략으로 디지털금융 혁신을 통한 디지털 전환 추진을 꼽은 만큼 강점을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JB금융 측은 "서 부행장은 금융업 전반에 대한 다양한 근무를 경험했고 경영자로서 역량이 높이 평가된다"며 "이러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전북은행의 효율적인 경영관리 등을 통해 지역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전북은행장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서 부행장이 임 행장의 '고도성장'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지난 2014년 임 행장 취임 이후 JB금융은 크게 성장했다. JB금융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2015년 1147억원 수준에서 2019년 3419억원으로 3배 성장했다. 2019년은 연간 순이익이 전년대비 41.6% 증가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에도 성장을 이뤄내 지방금융지주 중 가장 좋은 실적을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JB금융의 작년 상반기 순이익은 1882억으로 7.8% 감소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인한 단기 손실이었다. 실제로 3분기에는 순이익 117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4.2%나 급증했다. 시장 전망치(JB금융 939억원, 에프엔가이드)를 훨씬 상회한 수치다.

올해는 포스트 코로나의 원년으로 지역경기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대출상환 유예와 연체율 상승 등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자사주 또한 은행주가 여전히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상승률이 부진하다. 정치권은 '이익공유제' 카드까지 만지작거리고 있어 대내외적 환경도 불확실해지고 있다.

모회사 JB금융은 비은행 부문 보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JB금융은 비은행 자회사로 JB우리캐피탈과 JB자산운용 정도만을 두고 있다. 대형 금융지주사 뿐만 아니라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와 비교해도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약하다. 김 회장도 이 부분을 인정했다. JB금융은 꾸준히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의지를 표명해왔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비은행부문이 취약한건 사실이고 은행 캐피탈 자산운용사 간 시너지 감안하면 사업 범위를 확장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라며 "올해 CET1 목표가 10%였는데 2분기와 3분에 이를 초과 달성했고 내년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아 중장기 목표치인 11%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작년 상반기에야 금융당국 권고치인 9.5%로 맞췄기 때문에 그동안에는 증권사 인수 여력이 부족했지만 이제는 인수합병을 시도할 여건이 된다"고 말했다.

이는 캐피탈, 자산운용 등 기존 비은행 자회사 비중을 늘려가면서 인수합병 기회를 노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JB금융은 지난해 7월 말 JT저축은행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노리는 JB금융이 유력입찰 후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9월 본입찰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금융당국이 금융권에 외형확대를 자제하라고 권고한 사항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금융권은 지금부터라도 외형확대를 자제하고 충당금과 내부유보를 늘리는 등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손실흡수 능력을 최대한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왔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sus@wikileaks-kr.org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