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투 노조 "이영창 대표, 단체협약·합의 위반 물러나야"…"민·형사 처벌 대상"
신한금투 노조 "이영창 대표, 단체협약·합의 위반 물러나야"…"민·형사 처벌 대상"
  • 이주희 기자
  • 승인 2022.03.18 17:49
  • 수정 2022.03.1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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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총회서 이영창 대표 퇴출 결의안 74% 찬성
노동자 임금 감소 제도 도입, 노사 협의없이 강행
라임펀드 사태 피해 해결에도 소극적인 태도 지적

 

[사진=이주희 기자]
18일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본사에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신한금융투자지부(이하 노조)는 '단체협약 및 노사합의 위반 이영창 CEO 퇴진 투쟁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이주희 기자]

신한금융투자 노동조합이 이영창 대표이사 사장의 퇴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점점 높이고 있다. 이 사장이 지난해에 노조와 약속한 단체협약과 노사합의를 반복적으로 위반하고 있는 동시에 라임펀드 사태 해결에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이유다.

18일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본사에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신한금융투자지부(이하 노조)는 '단체협약 및 노사합의 위반 이영창 CEO 퇴진 투쟁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노조 측은 △이 사장의 퇴임 △리테일 관리자제도 변경안 철회 △단일호봉제 도입에 따른 위로금 지급약속 △고객지원센터 처우개선 △사옥매각 추진 중단 △사문서 위조 임원 해임 등을 골자로 하는 투쟁대회를 열었다.

이 사장이 노조에 요구하고 있는 것은 두 가지로 '1억원 미만의 계좌를 직원 수익에서 제외하는 것'과 '관리자제도 변경안'이다. 

윤기현 노조 지부장은 "1억원 미만의 계좌에서 직원들의 인센티브가 상당부분 나오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런식으로 직원 수익을 빼면 (직원들은) 저성과자가 되고, 지점도 적자가 나도록 평가받아 결국 구조조정 근거로 쓰게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관리자제도 변경안의 경우, 지난해 10월부터 강행한 제도로 회사가 고객들에게 6개월에 한 번씩 전화해서 해당 관리자를 계속 유지할지 등에 대해 물어보는데 고객입장에서는 지속적으로 그런 물음이 오면 관리자를 변경하게 된다"라며 "기존에 고객 만족도 평가는 있었지만 직설적으로 관리자를 뺄지 물어보지 않았을 뿐더러 빈도도 잦다"고 말했다. 

단체협약 규정상 노동자들의 임금을 감소시키는 제도 도입은 노사 협의사항이지만, 이 문제는 노조와 협의없이 강행했기 때문에 단체협약을 위반, 민·형사법 처벌 대상이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런 제도가 노동자 임금을 감소시키는 제도냐고 보면, 노무사나 변호사 모두 감소시킨다고 봤다"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달, 전체 조합원 1577명 중 1179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74%의 찬성으로 이 사장의 퇴출 결의안이 통과됐다. 조합원총회는 합법적인 단체행동권이 실행될 것이라고 예고하며 이 사장 퇴출에 대한 투쟁의지를 보였다.

현재 이 사장은 연임된 상황으로 라임사태로 김병철 전 신한금융투자 사장이 사임한 2020년 3월부터 사장직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말 신한금융지주는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와 임시 이사회를 열어 자회사 사장단 후보 추천 및 지주회사 경영진 인사를 실시했고 이 사장의 연임을 추천해 이 사장은 1년 더 신한금융투자를 이끌어 가게 됐다. 지주는 이 사장이 재임기간동안 내부통제 시스템 정비와 조직·인력 쇄신을 통한 강한 체질개선 성과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 라임 사태, 신한금투만 분조위 미해결 "회사의 소극적인 대응 결과"

신한금융투자를 비롯한 국내 금융사들은 2019년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를 판매하면서 대규모 환매중단 되는 상품사고를 일으켰다. 특히 신한금융투자는 3200억원어치 판매한 최대 판매처임에도 불구하고 피해 고객들에 대한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라임펀드 판매 증권사들은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 결정이 마무리된 것에 비해 판매액이 가장 많은 신한금융투자의 분조위 결정은 늦어지고 있다. 분조위는 젠투파트너스 펀드에 대해 가지급 40%만 결정한 상태로 라임펀드에 대한 진행은 멈춰있다.

더불어 신한금융투자는 미래에셋증권과 우리·하나은행 등과 손해배상소송에도 얽혀 있다.

윤 지부장은 "신한금융투자의 라임펀드 피해 고객단이 이 사장에게 미팅을 요구하면 본부장만 내보내는 식인데 다른 증권사의 경우 대표가 직접 문제 해결을 위해 피해자들과 만났다"라며 "종합적으로 직원들이나 고객들이 봤을 때 신한금융지주에서 상품사고를 해결하라고 보낸 인사가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의 소극적인 태도가 큰 문제라며 "금감원의 스탠스는 (분쟁을) 빨리 해결해달라고 독촉하는 곳부터 하는 분위기라 직원이나 고객은 회사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고 오해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관리자제도는 기존에도 있었던 것으로 시기를 주기적으로 명시하는 등 내용이 추가됐다"라며 "또한 사옥매각은 검토중이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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