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나토 경계까지 공격을 확장한 러시아...나토와 직접 충돌 가능성 고조
[우크라 침공] 나토 경계까지 공격을 확장한 러시아...나토와 직접 충돌 가능성 고조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2.03.21 06:22
  • 수정 2022.03.2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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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중인 나토군 [사진=연합뉴스]
훈련중인 나토군 [사진=연합뉴스]

러시아의 군사 행동이 나토 영역 경계 가까이까지 감에 따라 러시아와 나토 연합의 직접 충돌의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러시아 전투기가 우크라이나 야보리프 국제평화유지안보센터에 미사일을 쏜 것으로 보도됐는데, 이곳은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 국경에서 20km 떨어진 곳이다.

전문가들은 러시아나 벨라루시아 군대가 나토 경계를 넘어가게 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군사 조직 내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실수 때문이다.

최근 인도가 사고로 파키스탄에 미사일을 쏜 사건이 대표적인 예이다. 서로 대치하고 있는 인도와 파키스탄 모두 핵 보유국이다. 파키스탄의 보복 가능성이 매우 컸지만, 다행히 두 국가의 심각한 충돌은 없었다. 그러나 폴란드와 러시아 사이에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폴란드 정부가 이를 러시아의 실수로 보지는 않을 것이다.

러시아의 의도에 대한 걱정은 나토 동부 지역 국가들이 서부보다 크다. 지난 15일, 폴란드와 슬로베니아, 체코의 총리들이 위험을 무릅쓰로 우크라이나 키이우로 가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를 만났다. 이들 국가들은 러시아가 계속 군사 활동 범위를 확장해 나아갈 경우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은 발트 국가들을 위협하는 말들을 하고 있고, 이웃 국가들에 소련 붕괴 이후 잃었던 러시아 지배력을 다시 확립시키고 싶어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 국가들에는 러시아계 소수민족들이 상당 비율로 자리잡고 있고, 최근 몇 년 동안 이와 관련한 정치적 사회적 불안을 겪어 왔다.   

춥고 두려운 환경 속에 있는 일반 병사들의 엇나간 행동으로 인해 전쟁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단 한 발의 총격이 조용한 대치 상태에 있던 국경을 흔들어 놓는다거나, 신입 하사관이 상황을 잘못 이해하고 극단적 행동을 한다거나 하는 일들이 각 대치 지역 사령관들의 통제를 넘은 전투를 촉발시킬 수 있다.

젤렌스키는 나토에 우크라이나 상공을 비행금지 구역으로 지정해달라고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나토는 그럴 경우 러시아와 나토 사이에 직접적인 군사 충돌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이 청원한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공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의 위험이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직접 전투기를 공급한다면, 러시아는 이를 방어가 아닌 공격으로 간주하고, 폴란드 등의 영공에서 군사 행동을 벌여 전투기 공급을 막으려고 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그 불가능함을 알고서도 나토에 비행금지 지역 지정을 청원하는 것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매체 컨버세이션은(The Conversation)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나토 회원국으로 만들려는 생각을 버리기 시작하면서 이것이 러시아와 협상할 여지를 줄 수도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나토 회원국은 ‘나토 헌장 5조’를 내세워 다른 회원국들의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 나토 헌장 5조가 발휘된 적은 나토 역사 상 딱 한 번 있었다. 2001년 미국에 9/11 테러가 발생했을 때이다.

나토 헌장 5조는 모든 나토 회원국들이 반격을 위해 군사를 보내야 한다는 것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군사 행동은 동맹의 공동 방어 원칙의 일부이다. 영국 정부가 공개 성명에서 러시아의 공격에 맞서 싸울 의무를 지킬 뜻을 보인 가운데, 영국의 보건부 장관 사지드 자비드는 며칠 전 영국 매체 LBC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발끝 하나라도 나토 영역에 들어오면 이는 나토와의 전쟁이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폴란드 메디카 국경검문소를 통과한 우크라이나 여성이 인터뷰를 하다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폴란드 메디카 국경검문소를 통과한 우크라이나 여성이 인터뷰를 하다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하루 뒤인 지난달 25일, 나토 회원국 수장들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담을 가졌다. 이들은 러시아의 침공을 개탄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는 성명을 냈다.

나토 회원들은 모든 동맹들의 안보와 수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지속적으로 취할 것이라고 맹세했다. 이에 따라 나토는 동부 지역에 군사를 배치했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나토 영역을 지키기 위해 나토 방어 계획을 발동했다.

나토 헌장 5조가 발동돼도 분쟁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일부 나토 회원국들은 군사를 보내는 것에 주저할 수 있다고 컨버세이션은 논평을 냈다. 나토의 정치 지도자들이 기꺼이 러시아 영토에 공격을 가할지에 대한 의문도 있다고 전했다. 전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고 러시아가 핵 또는 화학 무기로 대응할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다. 

전쟁 억제를 위해서는 양측이 이성적인 계산을 해야한다. 푸틴의 사고의 논리성은 서방 지도자들과 다르고, 그래서 애초에 우크라이나를 무력으로 공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직 나토의 저지를 받고 있지 않은 푸틴은 나토 동맹국들에게 역사 상 보지 못한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평화 회담에서 러시아에 대한 어떠한 양보도 더 많은 요구 조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컨버세이션은 전했다. 이는 특히 나토 동부 회원국들에게 우려점이 된다. 분쟁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나토 회원국들도 같은 시각으로 문제를 보고 있는지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나토 회원국들의 행동일치가 중요하다고 논평은 말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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