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회동이 불발된 가운데,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에 대해 충돌이 빚어지고 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전 인수위 브리핑에서 '5월10일 0시부터 청와대를 개방하겠다는 것은 문재인 정부 임기 만료 전에 시쳇말로 방을 빼라는 것인가'라는 기자 질문에 "저희는 무서운 세입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5월 10일 0시라는 것은 그날부로 윤 당선인이 대통령으로서 공식 업무를 시작하는 것이라 상징성을 갖고 책임감 있고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겠다는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애초 청와대와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상호 조율과 소통이 이뤄졌던 것으로 들었다"며 "현 청와대가 통할하는 각 부처에 계신 분들과 의견 조율을 사전에 진행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청와대에서 원하시는 뜻이 무엇인지 저희에게 별도로 전달해주신다면 잘 숙의해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대변인은 새 집무실 이전지로 결정된 국방부 청사 리모델링이 지연될 경우와 관련, "어제까지 상황으로 보면 통의동에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반문했다.
이로 인한 국민 불편에 대해선 "한분 한분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도록 준비하고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집무실 이전과 관련한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제안한 데 대해 "당선인 비서실 쪽으로 입장이 전달됐는지 아직 듣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이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차례로 나와 "5월 10일까지 집무실 이전 작업이 대체로는 잘 될 수 있다고 보지만, 안보공백 우려는 꼭 해결해야 하니 머리를 맞대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박 수석은 "청와대가 새 정부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안보공백이 우려되는 지점이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만 예를 들어보면, 문 대통령이 5월 9일까지 군 통수권자로서 위기관리센터 운영시스템으로 일을 하는데 (용산으로 집무실이 옮겨간다면 10일 오전 0시가 지나고) 1초 후에 윤석열 당선인이 시스템을 바로 옮겨 가 일할 수 있겠나"라며 "저희로서는 이런 점이 걱정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수석은 "집무실 용산 이전 문제에 대해 청와대는 사전에 전혀 (당선인 측으로부터) 말씀을 들은 바가 없다"라며 "문 대통령이 어제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 등과 회의한 끝에 이런 우려를 자세히 설명해 드리라고 한 것인데, 이게 왜 신구권력의 갈등인가"라고 반문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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