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마이데이터 머뭇거리던 보험업계, 참전 '저울질'...의료데이터 확보전 열리나
[초점] 마이데이터 머뭇거리던 보험업계, 참전 '저울질'...의료데이터 확보전 열리나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2.03.24 07:52
  • 수정 2022.03.24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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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데이터 개방 앞두고 관련 부서 내부 논의...마이데이터 진출 엿보기
복지부 로드맵, 금융당국 의사도 긍정적…“실질적인 업계 마이데이터”
금융위가 API 기한을 재검토하면서 마이데이터 본격 시행 시점도 연기될 전망이다. [출처=연합뉴스]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소극적이던 일부 보험사들이 비공식적으로 구축 방안 등의 내부 논의를 진행하면서 사업 진출을 고심 중이다. [출처=연합뉴스]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소극적이던 일부 보험사들이 비공식적으로 구축 방안 등의 내부 논의를 진행하면서 사업 진출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보험업계는 금융 부문에 국한되던 마이데이터 서비스로 얻을 수 있는 실익이 제한적인 만큼 시큰둥한 반응이었지만 업계가 바라던 의료데이터 개방 가능성이 넓어지면서 본격적인 사업 진출을 저울질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 쪽에 매력이 없는 건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의료데이터와 연계하는 식으로 본격적인 진출 가능성을 엿보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연말연초 무렵부터 관련 부서 내부적으로 논의가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라며 “실제 진출 여부나 시기 같은 걸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마이데이터는 흩어진 개인 금융정보를 취합해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다. 사업자는 암호화된 고객 자산이나 소비 데이터 등을 토대로 상품 출시나 맞춤형 광고 등에 활용할 수 있어 은행·카드사들은 본 서비스 출시 전부터 시장 선점을 위한 열띤 경쟁을 벌여왔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데이터를 확보해도 보험 가입으로 연결시키기가 쉽지 않아 그동안 마이데이터 사업 참여에 지지부진한 반응을 보여왔다.

보험업계에서 이날 현재까지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시행 중인 곳은 교보생명이 유일하고, 본허가를 취득한 KB손해보험은 4월 초중순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대부분의 주요 은행·카드사들이 본서비스를 출시한 점과는 대조적이다.

보험업계가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것은 금융이 아닌 의료데이터다. 사업 참여로 얻을 실익이 적은 금융 마이데이터에 비해 의료데이터의 경우 소비자들의 병력이나 건강상태 등의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상품을 만들고 손해율 관리까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료데이터 확보는 쉽지 않다. 작년 한화·삼성·KB생명, 현대해상 등의 자료제공 요청에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과학적 연구기준 미달 및 국민이익 침해 가능성 등을 이유로 미승인 통보했다. 다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제공을 승인했는데, 건보와 심평원의 보유 데이터는 질적·양적으로 차이가 있어 심평원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만으로는 반쪽짜리 데이터라는 평가도 나왔다.

올해 초 한화생명은 연구계획서를 보완해 건보 측에 다시 데이터 제공을 요청했지만 건보는 관련 업계 및 시민단체 등의 여론을 수렴한다는 이유로 심의를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원격의료. [사진=연합뉴스]
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원격의료. [출처=연합뉴스]

업계에 따르면 일부 보험사들은 보건복지부의 ‘마이 헬스웨이’ 수요조사에도 참여하며 의료 분야 마이데이터 사업 참여 기회를 엿보는 중이다. 마이 헬스웨이는 작년 초부터 복지부가 공식화한 건강정보 플랫폼으로, 의료·생활습관·체력·식이 등 흩어진 개인 건강 관련 정보를 한데 모아 소비자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복지부는 수요조사에 참여한 기관들을 대상으로 향후 서비스 주요 사항에 대해 의견을 수렴하고 시범사업 실시 등을 통해 서비스를 구체화 할 계획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의료분야 등의 공공 데이터까지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확장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보험사들로선 긍정적이다.

이달 초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비금융 분야 정보까지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확대돼야 한다”라고 발언한 직후에도 일부 보험사 관계자들은 “내부 논의가 이뤄지는 단계는 아니지만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라며 말을 아꼈지만 의료데이터와의 연계 가능성이 커지면서 본 사업 진출도 점차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보험사에게 의료데이터 연결은 실질적인 마이데이터 서비스와 같다”라며 “이전 마이데이터 출시 때와는 달리 계획이 수립 되는대로 여러 보험사들이 다각도로 뛰어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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