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손실 1796억원, 147% 증가...적자규모 갈수록 확대
수수료율 갈등 타협점 찾지 못하면 매출 악영향 불가피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의 지난해 매출이 1년 전보다 100% 넘게 증가하며 3년 연속 영업수익 2배 성장을 이어갔다. 매출의 70%가 PG(전자지급결제대행) 사업 부문에서 나왔는데 현재 PG사업자들은 카드사와 카드 수수료율 인상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PG사들은 카드 수수료율 인상이 PG사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입장으로, 수수료율 인상이 토스 PG 사업 매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토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수익 780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3898억원) 대비 100% 증가한 수치다.
매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부문은 토스페이먼츠로 토스의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 중 결제부문을 담당한다. 토스페이먼츠는 지난 2020년 엘지유플러스의 PG사업부를 인수해 출범했으며, 신용카드사와 간편결제 제공사 등과 직접 계약이 어려운 가맹점들을 대상으로 결제, 정산 업무를 대행해준다.
토스페이먼츠는 지난해 구글, 지마켓글로벌, 우아한형제들, 컬리 등 대형 e커머스와 손잡고 매출액을 키웠다.
PG 사업은 토스의 주요 사업 부문 중 머천트 서비스 부문에 해당되는데, 해당 서비스 부문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70.6%(5512억원)로 2020년(56%)보다 수익이 152% 늘었다. 또 다른 사업인 컨슈머 서비스 부문(송금·중개·광고 등)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29.4%(2294억원), 2020년 44%로 줄었다.
이처럼 PG 사업 비중이 커지는 가운데 현재 토스페이먼츠를 비롯해 8개 PG사가 소속된 PG협회는 신용카드사들과 수수료율 인상을 두고 갈등 중이다.
올 초 국내 7개 카드사들은 지난달 1일부터 영세·중소 가맹점을 제외한 모든 가맹점에 가맹점 수수료율을 0.05~0.1%포인트 인상한다고 통보했다. 기존 2% 초반대였던 수수료율이 카드 수수료 상한선인 2.3%으로 높아질 수 있어 가맹점 측은 반발에 나서고 있다.
PG협회 측도 이번 수수료율 인상으로 PG사의 수수료율이 2.25~2.3%로 오르게 되는 것이라며, 카드업계가 영세·소규모 가맹점 우대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손실분을 PG사를 통해 만회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으로 카드사들과 수수료율 인상에 대해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토스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토스의 영업수익은 늘고 있지만 적자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1796억원으로 전년대비(725억원) 147% 증가했다.
토스 관계자는 "수수료율 인상은 영업마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긴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PG협회 차원에서 카드사와 조율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에 대해서는 “결제 부문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평생무료송금제 도입으로 인한 수수료 수익 감소, 토스증권 등 사업 초기 계열사들의 실적이 반영된 것이 주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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