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의 첫 내각 인선을 놓고 파열음을 냈던 안철수 인수위원장과 윤석열 당선인이 지난 14일 저녁 전격 회동을 통해 갈등을 매듭지었다.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은 전날 서울 강남 모처에서 만나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윤 당선인 측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완전히 하나가 되기로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두 사람이 내각 인선 갈등을 하루 만에 봉합하면서, 인선 발표 후 멈춰 있던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논의도 원만히 추진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당 측은 국민의힘과 사무처 당직자 고용승계를 비롯한 실무 협상안 논의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당 측의 ‘합당 쟁점사항’ 서류에 따르면, 국민의당은 고용승계 대상인 자당 사무처 당직자 11명 중 7명의 고용승계를 국민의힘에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4명은 희망퇴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추측된다.
애초 국민의당 당직자 전원이 희망퇴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안 위원장과 윤 당선인이 원활한 합당 추진에 재차 뜻을 모은 만큼 이 역시 조율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은 후보 단일화를 선언하면서 공동정부 구성과 대선 뒤 양당 합당에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2차까지 발표된 내각 인선에서 안 위원장 측 인사는 전무했다. 이에 안 위원장은 인선 과정에서 자신의 조언조차 배제됐다며, 도시락 만찬 불참 등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해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책임을 다해줄 것이란 기대와 신뢰를 갖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인선을 둘러싼 갈등이 지연됨에 따라 공동정부 파기로 이어질 수 있단 우려가 제기됐다. 지방선거 공천 및 경선룰 등의 문제를 비롯해 당 재정과 사무처 인력 승계, 합당 이후 당 지도부·기구 구성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갈등 요인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가 양당 안팎에서 흘러나오기도 했다.
현 갈등이 봉합되지 않고 지속될 경우, 결국 지방선거에도 불똥이 튈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고조됐다. 이에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은 지난 14일 저녁 전격 회동을 통해 인선 과정에 대한 이해를 구하며 갈등을 서둘러 매듭지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날 저녁 하루동안 인수위에 출근하지 않고, 모든 일정을 취소했던 안 위원장은 다시 업무에 복귀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다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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