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막바지에 이르러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자 후보가 31일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두고 논란이 일자 기자회견을 가지고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도 김포공항 이전을 공약했다며 비판했다.
송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 후보는 작년 7월과 11월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김포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 '발전시켜볼 만한 논의다', '충분히 검토해볼 가치가 있다', '공항 소음 등으로 인한 서부권 피해 문제에 대해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했다'라고 언급했다"며 "하지만 지금 오 후보는 '서부 대개발 프로젝트'에 결사반대하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송 후보는 "국민의 삶을 책임지겠다는 자세가 아니라 선거 유불리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사람인가"라며 "김포공항 이전은 국민의힘 양천구청장 후보의 공약이기도 하다.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선거까지 책임져야 할 시장 후보가 구청장 공약을 몰랐다고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후보 역시 송 후보에 더해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을 겨냥했다. 오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거가 막바지로 다다를수록 후보 간 민생과 정책에 대한 본질적인 토론은 사라지고 김포공항 이슈에 모든 것이 함몰됐다"며 "더 큰 문제는, 이 공약이 이재명, 송영길이라는 급조된 두 후보의 졸속공약이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서 그는 "이런 중요한 공약을 전혀 숙성시키는 과정 없이 '막공약'으로 던져놓고 '이제부터 공론화를 시작할테니 의견을 모아봅시다'라고 얘기하는 후보들이 불과 얼마전까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될 뻔했고, 민주당 대표 역할을 했다"고 수위를 높였다.
또한 오 후보는 이날 면목역 유세에서 송 후보의 기자회견에 대해서 "시의회에서 시의원 듣기 좋게 한번 검토해 보겠습니다. 이렇게 답변을 했다. 그랬더니 그걸 가지고 또 뒤집어 씌운다"라며 "오세훈도 좋다고 그랬는데 이제 와서 반대한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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