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최근 전 러시아 대통령이자 푸틴의 측근인 드미트리 메그베데프와 기이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가 메드베데프의 농담에 찬사를 보냈는데, 이는 최근 머스크의 친러 발언을 비판해 온 우크라이나 정부의 심기를 더 건드리게 됐다고 포브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의 총리 리즈 트러스가 지난 20일 총리직 사임을 발표하자 메드베데프는 트위터에 “잘 가. 축하해 상추”라며, 영국의 타블로이드 데일리 스타가 양상추가 트러스의 총리 임기보다 더 오래갔다는 내용의 풍자 이미지와 관련한 조롱의 글을 올렸고, 이에 머스크는 “솔직히 아주 멋진 악플”이라고 글을 올렸다.
머스크는 메드베데프에게, 바흐무트에서 어떻게 돼가고 있냐고 물었다. 바흐무트는 치열하게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에 있는 도시이다. 그런데 여기에 메드베데프는 “승리의 날 모스크바에서 보자”라고 답했다고 한다.
머스크는 몇 주 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제의한 글을 트위터에 올리고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의 비난을 사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지도자들이 머스크가 제안한 계획에 분노했고, 그가 러시아의 계획을 그대로 전달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머스크의 제안은 우크라이나가 중립국으로 남아있으면서 크름반도를 러시아의 영토로 공식적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머스크는 푸틴이 주장하고 있는 것과 똑같이 크름반도가 1783년 이후 공식적으로 러시아 영토였는데,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 니키타 흐루쇼프의 잘못으로 우크라이나 땅이 됐다는 것을 여러 번 주장해 왔다. 또한 그는 러시아가 점령한 4곳의 우크라이나 지역에 대해 유엔 감독 하에 재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했다.
심지어 머스크는 자신이 제공한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한다는 의사를 반복적으로 내비쳤다. 스타링크는 현재 우크라이나군의 통신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머스크는 미 국방부가 여기에 비용을 대지 않으면, 우크라이나에의 접속을 끊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결국 이를 철회했고, 계속 우크라이나 정부에 무료로 대주겠다는 트위터 글을 올렸다.
지난 20일 밤, 블룸버그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와 스타링크 서비스가 미 국가안보 조사에 직면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머스크의 최근 친러 발언과 우크라이나 스타링크 접속 차단 위협에 대해 우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머스크의 소란스러운 440억 달러 트위터 인수 또한 사우디 왕가와 카타르 정부의 국부펀드를 포함해 몇몇 외국 투자자가 관련있다는 사실로 조사 대상이 될 상황에 처해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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