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를 내전과 붕괴로 몰고 가고 있다'고 러시아의 야당 지도자 안드레이 시델니코프가 27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Express)를 통해 말했다. 

그는 또한 푸틴과 그의 범죄적 정권을 제거하는 길은 무력을 통하는 것 뿐이라고도 말했는데, 반 푸틴 운동가인 시델니코프는 보리스 베레조프스키 자유당의 대표 중 일원으로 활동했다가, 1999년 보리스 네므스토프와 이고르 가이다르와 함께 러시아 우파연합을 설립하는 등 폭넓은 정치 배경을 갖고 있다.

그는 러시아 인민대표대회(The Congress of People's Deputies, CPD) 집행위원회의 위원이다. CPD는 현 독재 정권을 전복하고 민주주의 러시아를 세우기 위해 결성된 정치 회의다. 지난 해 11월에 첫 회의가 폴란드에서 열렸고,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1주년이 되는 2월 24일 전날 역시 폴란드에서 4일 간의 회의가 개최됐다.

시델니코프는 권력에서 푸틴을 제거하는 것은 무장 봉기를 통해서만 가능하며, 이 종말을 향해 이미 나아가고 있다며, “러시아의 권력 이동은 평화적으로 이뤄질 수 없다. 그 이유는 23년 동안의 푸틴의 정책 때문이다. 무엇이든 무력을 통해서만 바꿀 수 있다. 푸틴은 러시아를 전쟁으로 끌고 갔을 뿐 아니라 전 세계의 위협으로 만들었다. 그는 러시아를 붕괴와 내전의 끝으로 몰고 갔다. 우리가 강제로 지도자를 바꿀 능력이 지금 없다고 해도, 이미 그 준비는 시작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러시아 자유군단의 병사들이 푸틴 정권을 전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러시아 자유군단은 현 러시아 정권을 교체하는 데 폭력을 사용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는 러시아인들이 자원해서 만들어진 군사부대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의 바흐무트 등 최전선의 가장 치열한 곳들에서 싸우면서, 군사 활동의 중요한 것들을 배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러시아 반 푸틴 인사이자 CPD 회원 일리야 포노마레프는 익스프레스에, 이들 부대가 수적으로 아주 작은 규모지만, 만 명의 자원자가 러시아 자유군단에 입대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델니코프는 그와 동료들이 가능한 빨리 새로운 병력을 모집하고 있지만, 러시아인들에 대한 믿음이 크지 않아 자원자들에 대한 신원 정보를 우크라이나 정보국에 전달해 이들을 면밀하게 조사하는 과정을 거쳐야 되기 때문에 모집이 더디다고 말했다.

포노마레프는 푸틴과 정부 기관들에게서 모든 권력을 없애는 것과 함께 러시아 연방의 해체를 촉구하는 혁명법(The Revolutionary Act)을 제안했다. 이 법은 국제법을 준수하고, 국경을 2014년 크름반도 합병 이전으로 돌려놓는 새로운 민주주의 러시아 공화국의 창조를 구상하고 있다고 한다. 회의가 열리는 동안 CPD는 만장일치로 이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한다.

CPD는 자신들이, 민주주의가 미래의 러시아를 번영시킬 기회인 것을 확고히 하는 법적 기반 위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스스로를 푸틴 이후 러시아에서 새로운 선거가 치러질 수 있을 때까지 국가 최고 기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CPD는 전 러시아 전국 또는 지역 대표 76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전의 러시아 선거들에서 수백만 표를 얻은 여전히 경쟁력 있는 인물들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

시넬니코프는 푸틴 정권 몰락 이후 러시아가 분열될 것이라는 우려가 과장된 것이 아니라면서도, CPD가 정권 교체로 오는 혼돈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러시아가 분열된 후에는 남아 있는 것과 러시아 시민들을 문명화된 세상으로 되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교체 기간 동안 법적 기반을 다지는 것이 필수이다. 인민대표대회는 권력이 이동될 때 발생하는 혼돈을 피할 수 있게 해주는 발판이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prtjami@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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