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기존 보유지분을 매각하거나 경영권을 넘기는 방향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카카오페이 신원근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사업방향에 대해 설명하면서 “카카오페이는 성장을 위해 외부 전략적 파트너와의 협업, 외부 투자 등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라면서도 “하지만 기존 보유지분을 매각하거나 경영권을 넘기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최근 카카오페이가 카카오페이손보 지분 일부를 타 보험사에 매각한다는 소식에 따른 것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대형 생보사가 카카오페이손보 지분을 사들이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해당 생보사와 카카오페이는 모두 관련 내용을 부정했다.
이는 디지털보험사로 출범한 카카오페이손보가 누적 적자로 인한 부담이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포함돼 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가 각각 600억원, 400억원씩 출자해 지난해 하반기 공식 출범한 디지털손보사다. 약 5000만명의 월간이용자 수(MAU)를 보유한 빅테크 기업이 보험업에 발을 들이면서 시장 점유율을 장악해갈 것이란 업계의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성적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작년 말 기준 카카오페이손보는 261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보험업이 출범 초기 들어가는 비용이 막대한 규모의 경제라는 점을 고려하면 예상된 결과라는 시각도 있지만 중장기에 걸쳐 부담해야 하는 사업비를 감당하기엔 손실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 일찍이 디지털보험사로 출범했던 캐롯손해보험, 교보라이프플래닛 등 디지털보험사들은 아직까지도 적자를 이어오는 중이다.
한편 카카오페이손보는 이른 시일 내 새 상품으로 여행자보험을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 여행자보험과는 달리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도록 설계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보험 니즈를 인식하는 단계부터 시작해 다시 한 번 보험의 활성화를 실현할 계획”이라며 “여행자보험 커스터마이징 방식의 사용자 데이터 기반 밀착보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순욱 운영총괄리더도 “어떤 보험을 팔지가 아니라 어떻게 보험의 가치를 전달할지에 집중해 사용자 일상을 케어하고 손쉽게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을 계획하고 있다”라며 “상품 결정권을 소비자에게 주고 보험사 운용구조를 효율화 해 이에 따라 발생하는 가치를 소비자에게 환원하는 식으로 새 보험가치를 전달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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