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통신사→AI컴퍼니로…생성형 AI가 터닝포인트
SKT, 통신사→AI컴퍼니로…생성형 AI가 터닝포인트
  • 오은서 기자
  • 승인 2023.08.18 10:13
  • 수정 2023.08.18 10: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 초부터 글로벌 기반 '동맹·협업·구축' 전략에 속도
구글이 노린 AI혁신사와 '거대언어모델 시장' 도전장
지난 7월 SKT는 유럽·중동·아시아의 대표 글로벌 통신사와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 사진=SK텔레콤

"AI서비스는 일상생활에서 고객이(불필요하게 낭비하는) 시간과 비용, 노력을 아낄 수 있게 한다."

올 상반기부터 AI컴퍼니 전면전을 선포한 유영상 SKT 대표가 AI서비스의 최종 소비자에게 AI학습에 대한 동기 부여를 강조한 대목이다. 유 대표는 글로벌 AI비전 선포 이후 9개월여간 '동맹·협업·구축'이란 키워드로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SKT만의 스타일로 AI컴퍼니의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17일 SKT에 따르면 글로벌 AI프로젝트 두 번째 키워드인 '협업'의 일환으로 미국 AI혁신 기업인 '앤스로픽'에 1000억원대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엄밀히 말하면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생성형 AI기술'에서 경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확보한 셈이다.  

이번 투지로 SKT와 앤스로픽은 생성형 AI의 지지대 역할을 하는 다국어 거대언어모델(LLM)과 AI플랫폼을 공동 개발에 착수한다. LLM(Lagre Language Model, 거대언어모델)은 자연어로 입력할 때 AI가 인간과 유사한 답변을 만들기 위해 거대한 텍스트(데이터)를 모아 자체적으로 훈련하는 인공지능을 의미한다. 

SKT 관계자는 "가령 챗GPT라면 생성형 AI기술로 답변의 정확도가 더욱 강력해질 수 있으며 그것이 LLM(거대언어모델)으로 가능하다"면서 "이번 투자에서는 6개국어(한국어·영어·독일어·일본어·아랍어·스페인어 등)의 LLM을 공동 개발키로 했고 앞으로도 나라별 언어 서비스는 계속 확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SKT는 유럽·중동·아시아의 대표 글로벌 통신사와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 글로벌 통신사 동맹은 SKT가 글로벌 AI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초기 단계부터 한국어뿐 아니라 여러 나라 언어로 AI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맺은 전략적 제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SKT의 '동맹' 전략인 글로벌 텔코 AI얼라이언스는 메가톤급 회원수를 보유한 각국(유럽·중동·아시아)의 대표 통신사 결집체다. 지난 7월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CEO 서밋'에서 텔코 회원사들은 AI서비스의 초입 단계인 지금을 통신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적기로 보고 기존의 유무선 통신과 미디어 사업 등을 AI로 혁신하자는 내용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SKT는 글로벌 협력과 함께 생성형AI 서비스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T는 이미 자체적인 LLM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기존의 LLM 성능을 강화하면서 이번 앤스로픽과의 협업으로 새로운 LLM 모델을 확장할 방침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앤스로픽은 오픈AI 출신 연구원들이 설립한 생성형 AI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생성형 AI서비스 '클로드'의 베타버전을 공개했다. 공식 출시 전부터 지난 2월 구글에게 5000여억원의 투자를 받을 만큼 생성형 AI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번에 SKT가 앤트로픽과 구축할 LLM 전략은 AI서비스의 목적에 맞게 미세하게 조정·최적화하는 툴을 자사에 공급하는 것이다. GPT-3 개발자이자 앤스로픽 공동 창업자인 재러드 카플란이 양사 LLM의 전체 기술 방향을 설정하고 개발 로드맵을 맡는다. 양사는 협업으로 개발한 LLM과 앤트로픽의 클로드 모델을 SKT를 거쳐 국내 기업 등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SKT는 앤트로픽의 공식 파트너사로 제품의 가성비를 내세워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양사는 글로벌 통신사가 공동으로 활용할 LLM 기반 AI플랫폼 개발에도 동참한다. 도이치텔레콤(독일어), e&(아랍어), 싱텔(영어) 등 각 기업은 각자 요구사항과 현지의 특성을 반영해 최종 소비자에 맞춘 AI서비스를 선보인다.

SKT 관계자는 "LLM 구축의 목표는 글로벌 AI시장을 확보하는 것이며 (최종적으로) 자체 AI서비스 '에이닷(A.)'처럼 B2C 시장의 서비스를 구축하는 부분도 고려해 볼 수 있다"며 "글로벌 혁신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위해 생성형 AI와 관련한 LLM을 구축하는 것을 선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이번 LLM 구축은 텔코(통신사) 이미지에서 탈피해 SKT가 독자적으로 AI컴퍼니로 진입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글로벌 AI비전에 따라 동맹과 협업, 자체 에이닷 모델 서비스를 병행하며 올해 하반기에도 'AI컴퍼니 대전환'이라는 큰 틀에서 연속성을 갖고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오은서 기자]

oes@wikileaks-kr.org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