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업부 몰래 매각 진행은 단체협약 위반”(노조 주장)
“매각 확정된 거 없으므로 사전 통보 대상 아니다”(사측 주장)
SK케미칼 제약사업부 매각과 관련해 노조와 사측이 상반된 주장을 펼치면서 치열한 설전을 벌이고 있다.
먼저 노조는 사측이 ‘몰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며 강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노조는 최근 성남시 분당구 소재 SK케미칼 본사 앞에서 제약사업부 매각 저지 투쟁 선포식을 진행했다.
노조 관계자는 17일 “갑자기 회사가 아무도 모르게 매각된다는 언론 기사를 접한 SK케미칼 구성원들은 분노하고 있다”며 “제약사업부 매각을 반드시 저지하고 노동자들의 삶을 지킬 것”이라고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이 관계자는 특히 사측의 단체협약에는 회사의 분할, 매각 시 노조에 사전 통보하고 성실히 협의해야 한다고 돼 있다며 사측은 단체협약을 무시한 채 아무도 모르게 몰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간 노동자들이 해왔던 노고를 위로하지는 못할망정 몰래 매각을 추진하며 고용, 노동조건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 게 노조 측의 입장이다.
이에 사측은 매각과 관련해 확정된 바가 없으므로 사전 통보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SK케미칼 관계자는 “확정된 사항이 있다면 사전 통보하는 게 맞겠지만, 상황이 가변적이고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협상안 공개는 시기상조”라고 노조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노조 측 반발과 관계없이 매각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고, 10월 내로 확정되는 내용이 있으면 간담회 등을 통해 공개한다는 게 사측의 입장이다.
현재 SK케미칼 제약사업부에는 대략 700여 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위키리크스한국=조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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