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생산과 출하가 늘고, 재고가 감소세를 보이면서 11월 산업활동 지표가 개선됐다. 올 해 경기 지표가 반도체 성적에 따라 좌우되는 ‘동조화 현상’이 강했던 영향으로 평가된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공업 생산지수가 10월보다 3.3% 늘면서 서비스업 부진에도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이 전월보다 0.5% 늘었다. 광공업 생산 증가 폭은 최근 1년 반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제조업 중에서 특히 반도체 부문 생산 지수가 전월보다 12.8% 급증했다. 기계장비 부문도 8% 증가했는데, 이 업종도 반도체 생산 설비와 관련된다.
반도체는 생산 뿐 아니라 출하와 재고 같은 다른 지표에서도 양호한 성적을 나타냈다. 반도체 출하는 전월보다 30.2% 늘었고, 재고는 3.8% 줄었다. 반도체 재고는 9월(-6.7%)부터 10월(-7.6%), 11월(-3.8%)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3개월 연속 반도체 재고 감소는 거의 1년만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1.0% 늘었다. 소매 판매는 지난 8월(-0.3%), 9월(0.1%), 10월(-0.8%), 11월(1.0%)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설비투자는 8월(4.1%), 9월(8.7%)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 10월(-3.6%)에 이어 11월(-2.6%)까지 두 달 연속 줄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1월에 10월 기저효과와 더불어 AI(인공지능) 서버용 수요 확대로 고부가 고용량 메모리 수요가 증가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출도 증가해 단가 가격 측면에서도 회복하는 등 분기말이 아닌데도 수출이 증가하면서 생산이 크게 회복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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