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올해 5조 원대 시설투자로 향후 3년 안에 생산능력을 두 배 가까이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가 올해 설비투자는 역대 최고 수준인 5조 원대로 관측된다고 전했다. 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4조 원 대로 예상했다.
삼성SDI는 2020년 이후 '번 만큼 투자한다'는 논리를 추구해 왔다. 경쟁사가 전기차 시장에 맞춰 양적성장을 적극적으로 추구한 것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은 10조 원, SK온은 7조 원 수준의 CAPEX를 기록한 것으로 해석됐다. 반면, 삼성SDI는 3조 원 대일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한국·중국·말레이시아·헝가리를 중심으로 글로벌 생산라인을 구축한 뒤 내실을 추구해 온 것이 아니냐고 평가했다.
삼성SDI는 그동안 프리미엄 완성차 기업을 주 고객을 대상으로 고부가 제품 판매로 수익을 창출해 왔다. 2022년에는 영업이익률을 9%를 기록하면서 경쟁업체(6% 내외)를 억누르는 수준이었다. 올해 역시 7~8% 수준의 이익률을 꾸준히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올해 투자 확대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글로벌 생산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말레이시아와 헝가리 등지에서 대대적인 증설을 나서고 있고, 북미에도 스텔란티스(33Gwh) 및 GM(30Gwh)과의 합작 공장을 추가할 계획이다. 현재 삼성SDI의 글로벌 생산능력은 100GWh(기가와트시)가량이다.
일각에서는 삼성SDI가 2027년 이후 스텔란티스 합작 공장까지 완공할 경우 북미에서만 100Gwh에 달하는 성장을 이루어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미국 투자 등이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에 투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추측된다"라면서 "정확한 부분은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민희원 기자]
mhw@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