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수천명이 집단 사직을 내고 진료 현장을 이탈한 가운데, 병원에 남은 임상강사와 전임의(펠로우)들도 “이대로라면 의업을 이어갈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상강사·전임의는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한 후 수련병원에 남아 세부전공을 수련하는 의사다. 현재 이들과 교수, 간호사 등이 전공의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전국 82개 수련병원의 임상강사·전임의는 20일 성명서를 통해 정부가 현장에서 일하는 의사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채 의료 정책을 발표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이들은 “정부에서 발표한 정책은 앞으로의 대한민국 보건현실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의료 정책에 대한 진심어린 제언이 모두 묵살되고, 국민들을 위협하는 세력으로 매도되는 현재 상황에서는 의업을 이어갈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심각한 문제는 이 사안이 단순히 의대 증원의 문제로 치부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필수의료 패키지라는 명목하에 장기적인 의료 문제를 야기할 잘못된 정책을 강행해 의료 혼란과 공백을 초래한 복지부에게 의료인에 대한 협박과 탄압을 중단하고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보건 정책을 위한 의사들과의 진정한 소통을 시작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조 은 기자]
choeun@wikileaks-kr.org
저작권자 © 위키리크스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