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나는 시한폭탄과 같은 존재인데, 교육 당국이 적당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적반하장 고소
[월드 프리즘] “나는 시한폭탄과 같은 존재인데, 교육 당국이 적당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적반하장 고소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4.05.05 06:48
  • 수정 2024.05.05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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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교사를 폭행해 체포된 뒤 교육 당국을 역고소한 미국 자폐 고등학생
수업 중 닌텐도 게임기 사용 문제를 놓고 보조교사를 무자비하게 폭행해 구속된 브렌단 데파와 폭행 장면 [사진 = 폭스뉴스]
수업 중 닌텐도 게임기 사용 문제를 놓고 보조교사를 무자비하게 폭행해 구속된 브렌단 데파와 폭행 장면 [사진 = 폭스뉴스]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자폐증을 앓고 있는 학생이 닌텐도 게임 교제 사용 문제를 놓고 보조교사를 무자비하게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뒤, 자신은 “똑딱거리는 시한폭탄”이나 마찬가지인데 교육 당국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교육 당국을 역으로 고소했다고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브렌단 데파(18)는 이번 폭행 사건이 있기 전에 교육 당국이 자신에게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했다며 플로리다 주 플래글러 카운티 공립학교가 소속된 교육 자치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2월 21일 데파가 보조교사를 잔인하게 폭행하는 장면이 온라인으로 전파되면서 충격을 주었었다.

플래글러 카운티 팜 코스트 소재 마탄사스 고등학교 학생인 데파는 보조교사인 조안 니디치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플래글러 카운티 보안관실이 공개한 CCTV 영상에는 키 198cm에 체중 122kg의 데파가 여성 보조교사에게 돌진해 그녀를 땅바닥에 쓰러뜨리고, 계속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 보조교사는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일어나기까지 몇 분 동안이나 바닥에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다.

니디치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데파에게 폭행을 당한 결과 갈비뼈 5개가 부러지고 심한 뇌진탕을 겪었으며, 한쪽 귀의 청력 상실 등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수업 중 보조교사가 데파에게 닌텐도 스위치(Nintendo Switch) 콘솔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면서 불거졌다.

데파 측이 제출한 고소장은 교육 당국이 데파의 자폐 장애에 적절한 행동 계획을 수립하지 못해서 결국 폭행 사태로 이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학생의 삶을 영원히 바꿔놓을 수도 있는 대처 부족에 교육 당국이 책임을 져야 한다.”

고소장은 이렇게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소장은 데파가 학교 환경에 적응할 수 없는 여러 장애와 함께 트라우마와 정신 건강 문제를 지니고 있다고도 말하고 있다.

데파가 보조교사를 폭행하는 장면 [사진 = 플래글러 카운티 보안관실]
데파가 보조교사를 폭행하는 장면 [사진 = 플래글러 카운티 보안관실]

“데파는 똑똑하지만 자폐 스펙트럼 장애 진단을 받았으며, 의사소통 장애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그의 발작적 성격은 무시되었고, 사회적·실용적 언어 개입에 대한 필요성 또한 충분히 해결되지 않았다.”

고소장은 이렇게 이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데파는 어떤 학생에게는 침을 뱉고, 다른 학생에게는 죽이겠다고 위협을 한 적이 있다. 뿐만 아니라 그는 한 학생에게는 총으로 쏴 죽였어야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소장은, 이런 사건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측이 데파에게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이 바로 바로 해결되었다면 데파는 보조교사를 폭행하지 않았을 것이고, 그로 인해 체포되거나 투옥되지 않았을 것이다.”

고소장은 이렇게 덧붙이고 있다.

고소장에는 또 보조교사와 데파가 대화를 주고받은 뒤 학생들 앞에서 질책을 받았고, 다른 학생들은 닌텐도를 사용하도록 하면서 데파에게는 사용 금지 처벌을 내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조교사 니디치가 폭행 사실을 알리기 위해 교실에서 뛰쳐나가자 데파는 그녀를 따라가며 무자비한 공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데파는 장애인 교육법(Disabilities Education Act)에 의거해 청문회를 요청했다. 2023년 2월을 전후한 플래글러 카운티 공립학교의 조치들이 이 같은 폭력 사건으로 이어졌다는 판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플래글러 카운티 교육 당국 대변인은 ‘폭스뉴스’에 교육구는 데파의 고소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성인으로 기소된 데파는, 최대 3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는 1급 중범죄에 해당하는, 선출직 공무원 또는 교직원 대한 가중 구타 혐의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nolo contendere) 그의 선고는 5월 1일로 예정되어 있다고, ‘폭스뉴스’는 보도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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