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시진핑을 맞이한 유럽...뒤에서는 중국 스파이와의 싸움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유럽 순방 두 번째 국가인 세르비아에 도착한 가운데, 유럽은 지금 중국의 스파이 의혹이 확산되고 있는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앞서 영국에서는 영국군의 급여 정보가 ‘악의적 행동’에 의해 침해 당했다는 리시 수낵 총리의 말과 함께 중국을 의심하는 보도들이 나왔다.

독일에서는 민감한 기술 정보를 중국에 넘기려 했다는 의혹으로 독일인 세 명이 체포됐다. 또 유럽의회의 독일의 우익 의원을 위해 일했던 사람이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

1월에는 벨기에 당국이, 파이낸셜 타임즈와 슈피겔, 르몽드가 수 년 동안 중국의 정보원으로 활동한 의혹을 제기한 우익 정치인 프랭크 크레옐만에 대한 범죄 수사를 시작했다.

가디언은, 최근 이러한 체포와 수사의 증가가 유럽의 중국에 대한 태도 변화를 반영한다는 전문가들의 말을 전했다.

GITOC(Global Initiative against Transnational Organised Crime, 국제조직범죄에 맞선 글로벌 이니셔티브)의 수석 분석가 마틴 톨리는 “많은 이런 활동들이 전부터 있었다. 중국에의 시장 의존도, 공급망 연결 등과 함께 다루기 껄끄러운 면이 있음에도 국가들이 이제 정면으로 부딪히게 됐다. 이전부터 존재했으면서도 오랫동안 놔뒀던 문제다”라고 했다.

군장교 출신 독일 의원이자 로더리히 키세베터는 독일의 정보기관들이 수 년 동안 중국의 위협에 대해 경고해 왔지만, 이 경고를 정부에서 일부러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독일에서의 체포를 올라프 슐츠 총리가 4월에 베이징을 방문하기 전에 발표했다면, 강한 시그널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중국에 대한 유럽의 태도가 단호해 지면서, 중국이 유럽에서 영향력을 키우려는 작전이 전통적인 간첩 활동과 함께 권력 행사 및 이민자 탄압 등의 회색지대 활동을 통해 강화됐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전 MI6 부국장 나이젤 잉크스터는, 유럽이 2019년 이후 중국의 첩보 활동 위협에 더 집중해 왔다며, “중국의 간첩 활동과 영향력 작전들이 증가하는 것을 필연적으로 보게 될 정도로 유럽과 중국 관계가 복잡하다”라고 말했다.

중국은 이러한 간첩 활동 의혹들에 대해 ‘악의적 중상’이라며 일축했다.

잉크스터는 홍콩의 민주화 시위, 신장의 인권 유린 폭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중국의 러시아 지원, 중국의 경제적 행위에 대한 우려들이 유럽 기관들이 중국의 첩보 활동에 더 주목하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스파이들이 중점을 두고 있는 세 가지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정치 및 경제적 추세를 중국에 이익에 맞도록 하는 것과, 민감한 산업의 정보를 수집하는 것, 이민자들, 특히 티벳, 위구르, 홍콩 출신들을 감시하는 것이다.

톨리는 이민자를 대상으로 한 중국의 목표 대해 “비판을 막고, 유리한 지점에서 개인들을 포섭하는 것,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될 때, 많은 중국계 이민 단체들은 외국인 혐오와 중국 당국의 표적이 되는 위험이 커지는 이중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키세베터는, 중국의 이민자 타겟은 독일 땅에서도 보호받을 수 없다는 메세지를 주며 이들이 안전함을 느끼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잉크스터는 중국의 목표가 미묘하고 전략적이라며, “중국은 스스로가 파괴를 일으키려는 것이 아니다. 혼돈이 일어나면 중국은 이득을 취하려 할 것이다. 그러나 이는 실제로 혼돈을 만드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라고 말했다.

중국의 정보기관들은 국가안전부가 관리하는데, FBI와 CIA가 조합된 조직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최근 몇 달, 중국 국가안전부는 자신들의 활동에 대한 언급을 늘리고 있다. 이들은 지난 해 위챗 계정을 만들고 스파이와 테러리스트 들을 근절하려는 노력을 보여 주려고 하고 있다. 1월에는 MI6이 중국에 간첩 활동을 하기 위해 외국 컨설턴트를 모집한 것에 대해 비난했다.

한편 톨리는, 영국 내 민간 기업 및 기관 들의 공산당을 위한 잠복 네트워크가 있다며, “이들은 세부적으로 관리되지는 않지만 공산당이 원하면, 목줄을 당겨 원하는 것을 얻는다”라고 말했다.

영국 왕립연합국방연구소의 연구원 사리 아호 하브렌은 이것이 중국의 비대칭적 운영을 강조한다며, “중국이 투입하는 자원의 규모에 우리가 맞출 수 없기 때문에 그 복잡성을 감지하기가 어렵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prtjami@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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