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무역전쟁 우려 과장" 中 "협상할 시간 됐다"... 협상카드로 ‘반도체’ 대두 - 한국 일본 초비상
美 "무역전쟁 우려 과장" 中 "협상할 시간 됐다"... 협상카드로 ‘반도체’ 대두 - 한국 일본 초비상
  • 강혜원 기자
  • 승인 2018.04.06 06:21
  • 수정 2018.04.06 06: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PG= SBS]


서로 500억달러(약 53조원) 규모의 ‘관세폭탄’을 주고받으며 통상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만났다.

미·중 모두 상대방 급소를 겨냥한 관세 부과가 실제 이뤄지면 감당하기 힘든 피해를 보는 만큼 어떻게든 협상을 통해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다. 양국 정부에선 이날 나란히 협상 필요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중 협상은 (단순히 미국의 무역적자를 줄이는 것을 떠나) 양국 교역 관계의 새 판을 짜기 위한 협상”이라며 “최소 6개월은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이날 미 국무장관대행인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과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가 미 국무부 청사에서 한 시간가량 면담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 측은 “양국이 보복관세 발표 전에 잡은 일정”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중국 대사관 측은 추이 대사가 면담에서 미국의 무역보호주의 행위 포기와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추이 대사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여전히 협상을 선호한다”며 “탱고를 추려면 두 사람이 있어야 한다. 미국이 어떻게 나올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틀 전 중국 관영 CC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관세 부과에 중국은 동일한 규모와 강도로 반격할 것”이라고 한 것과는 크게 달라진 태도다.

중국은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지난 3일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중국산 1333개 품목(500억달러어치)을 공개하자 곧바로 106개 미국 수입품에 똑같은 관세 부과를 발표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하루 만에 주광야오 재정부 차관은 “(관세 부과) 리스트만 발표됐을 뿐 아직 관세 부과 효력은 없는 상태”라며 “모든 문제가 테이블에 올라온 만큼 이제는 협상과 협력의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최근 통화정책위원회 회의에서 미 국채 보유분을 줄이는 것이 논의 대상이 아니라고 밝힌 걸 언급한 뒤 “이것이 미 국채 투자에 대한 중국 당국의 진정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국채 매각으로 미국을 공격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미·중 양국은 관세폭탄 난타전을 벌인 뒤 곧바로 협상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이번 무역전쟁으로 결국 양국 모두 잃을 게 많다는 계산 때문이다. 양국 간 격돌이 주변국에 미치는 후폭풍은 국가별로 상당한 차이가 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본·한국·대만·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주요국들이 주로 피해를 보는 반면, 브라질·아르헨티나와 독일·프랑스·스페인·러시아 등 남미와 유럽 주요국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2개국(G2)의 무역전쟁은 "승자가 없는 양패구상(쌍방이 다 패하고 상처를 입음)의 결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양국이 관세보복 카드를 총동원해 난타전을 벌인 뒤 본격적으로 협상테이블에 앉을 분위기다. 최대한 많은 조건으로 베팅을 건 뒤 유리한 카드를 다수 확보해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테슬라에도 이번 무역전쟁의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브라이언 존슨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중국의 보복관세로 완제품 형식으로 수출되는 테슬라 전기차에 최대 50%의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G2 주변국들도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자국의 영향 파악에 분주하다. SCMP는 이번 무역전쟁이 글로벌 경기 후퇴를 낳으면서도 각국별 산업영역 특성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고 전했다.

우선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중개무역을 해온 한국, 대만,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이 1차 타격 대상으로 꼽혔다.

일본도 미·중 무역전쟁의 거센 후폭풍에 휘말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본 다이이치생명 경제연구소의 나가하마 도시히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5일 산케이신문에 "미국과 중국, 유럽이 관세를 올릴 경우에는 2.1%, 미국과 중국만으로도 1.4% 정도 GDP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미·중 간 무역전쟁으로 교역량이 줄어들면 양국 내구소비재 구매량이 감소해 이들 국가에 대한 일본 관련 수출도 덩달아 줄어들어 일본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인전자산 선호현상이 확산되면 엔화가치가 급등해 결과적으로 일본의 수출경쟁력도 떨어지게 된다.

무역분쟁에서 미·중 양국이 협상에 돌입할 경우 반도체 공급선인 한국·일본·대만이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게 된다. 매년 2000억달러 규모의 반도체를 이들 3국에서 수입하는 중국이 대미 흑자를 줄이는 방편으로 미국산 반도체 구매로 돌아설 경우가 대표적이다.
[위키리크스한국= 최정미 기자]

6677sky@naver.com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