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대국민 사과에 두 딸 사퇴…정치권·여론 싸늘
조양호 회장 대국민 사과에 두 딸 사퇴…정치권·여론 싸늘
  • 최 석진
  • 승인 2018.04.23 17:07
  • 수정 2018.04.23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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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조양호 회장(가운데), 장녀 조현아(왼쪽) 차녀 조현민(오른쪽) [사진=연합뉴스]

두 딸 갑질에 탈세 의혹까지 불거져…열흘 만에 사과
정치권에서도 날선 비판…정의당 이정미 대표 지적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땅콩 회항’에 이어 ‘물벼락 갑질’ 논란을 일으킨 두 딸을 대신해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조 회장은 사과문을 통해 최근 논란을 일으킨 조현민 전무와 더불어 3년 전 ‘땅콩 회항’ 사건의 주범인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까지 모두 현 직책에서 사퇴시킬 것이라 밝혔다.

이로써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컵을 던져 갑질 논란을 일으킨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에 이어 최근 일선에 복귀한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까지 직책을 내려놓게 됐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에 전문경영인 부회장직을 신설하고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를 임명할 계획을 밝혔다.

또 비슷한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한진그룹 차원에서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외부인을 포함한 준법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하지만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다. 지난 1984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2008년 한진 대표이사를 맡는 등 고속 승진을 거친 석태수 대표는 조양호 회장의 측근으로 불린다.

또 최근 관세청이 조현민 전무 등 한진가 3남매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탈세 의혹이 짙은 고가의 수입품이 발견되는 등 논란이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23일에도 관세청 조사관 20여명이 서울 강서구 방화동 대한항공 본사 전산센터를 비롯해 서울 소공동 한진관광 사무실, 김포공항 사무실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펼쳤다.

이날 조사관들은 현장에서 컴퓨터와 관련 서류 등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밀수 및 관세포탈 혐의와 관련된 자료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치권에서도 한진그룹 총수일가에 대한 비평에 날을 세웠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23일 오전 국회 본청 223호에서 열린 75차 상무위에서 “국민의 따가운 질책을 뭉개고 있다가 온 가족의 갑질 행각이 불거지고 사정당국이 내사에 착수하자 마지못해 발표한 사과문이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기에는 아직도 멀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양호 회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전문경영인을 도입하겠다고 했지만 꼼수는 안 통한다”며 “조양호 회장이 이들에게 해야 할 진정어린 사과는 가족경영의 포기이고, 수사에 착실히 임하는 것이다. 정의당은 자질 없는 총수 일가가 경영권을 독점하는 전근대적 경영이 이참에 종식될 수 있도록 법제도 정비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dtp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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